한국 ‘신종 감염병 대응 노하우’ 개도국에 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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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안보구상 서울회의 7일 개막… 정부, 공적개발원조 의료전략 공개

에볼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제2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GHSA)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보건의료 관련 공적개발원조(ODA) 전략이 공개된다.

3일 보건복지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7∼9일 서울에서 열리는 GHSA 회의 기간에 △예방접종 대책 △진단·실험 시스템 구축 △보건의료 인력 역량강화 등 3개 분야에 초점을 맞춰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보건의료 ODA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을 기준으로 지역별로 2, 3개 거점 국가를 선정한 뒤 이 나라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과 공급 △감염병 진단·실험 인프라 구축 △의료진 교육과 양성 등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GHSA 준비TF 관계자는 “한국이 경쟁력 있는 보건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개도국에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취지”라며 “최근 발생한 신종 감염병의 경우 개도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는 경우가 많아 개도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차 GHSA 고위급 회의는 지난해 9월 ‘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사태’를 계기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다. 세계보건기구(WHO)만으로는 앞으로 신종 감염병을 예방·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요국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열리는 2차 GHSA 회의에서는 국가 간 감염병 발생과 확산에 대한 정보공유 체계와 개도국의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한국이 최근 경험했던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보와 대응 노하우도 참가국들에 공개된다. 또 항상제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과 생물테러 대응 방안도 비중 있게 다룰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국제 보건의료 분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본부장을 중심으로 실비아 버웰 미국 보건부 장관,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전 WHO 메르스 조사단장), 브라이언 에번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사무차장 등이 2차 GHSA 회의를 위해 방한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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