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말썽투성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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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기장 기한내 완공 불투명 이어 표절시비 엠블럼도 다시 만들기로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로고(왼쪽)와 벨기에 디자이너가 만든 리에주 극장의 로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로고(왼쪽)와 벨기에 디자이너가 만든 리에주 극장의 로고.
196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0년 여름올림픽 준비가 삐걱되고 있다. 주경기장 건설이 늦어져 대회 개막 직전까지도 완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림픽 엠블럼까지 새로 만들어야 하는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일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 도지사,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회의 끝에 도쿄 올림픽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유명 아트 디렉터인 사노 겐지로 씨가 디자인한 도쿄 올림픽 엠블럼은 7월 공개됐다. 하지만 공개 직후 벨기에 리에주 극장의 로고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극장 로고 디자이너인 올리비에 도비 씨는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엠블럼 사용금지 요청서를 보내는 한편 벨기에 법원에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사노 씨는 지난달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표절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조직위 역시 사노 씨의 디자인 작업 과정을 공개하면서 표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표절 논란은 더욱 커졌고 결국 조직위는 엠블럼 사용 포기로 표절을 인정하게 됐다.

이에 앞서 존 코츠 IOC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일본을 방문해 “도쿄 올림픽 개막일인 2020년 7월 4일보다 6개월 전에 주경기장이 완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도 도시아키 올림픽 전담장관은 “원래 주경기장의 완공일로 잡은 2020년 4월까지도 남은 기한이 빡빡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IOC는 “우리가 요구하지도 않은 대형 경기장을 구상해 놓고 예산 낭비 지적이 일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일본의 태도에 난감해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도쿄올림픽#표절시비#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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