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귀여운 외모에 화끈한 주행성능 ‘반전매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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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아우디 ‘A1’

기자 주변에 미니의 ‘미니쿠퍼’를 사고야 말겠다는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 친구들은 더러 있었다. 그러나 아우디 ‘A1’을 꼭 사겠다는 이는 없었다. A1은 미니쿠퍼에 비해 국내 시장 진입이 늦었다. 마니아층도 적다. 그래서 기자가 ‘뉴 아우디 A1 스포트백 30 TDI 스포트 프리미엄(3720만 원·이하 A1)’을 처음 만났을 때 “과연 이 차가 미니를 대적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우선 디자인을 보자. 미니쿠퍼가 곡선이라면 A1은 직선의 귀여움을 살렸다.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의 특성을 정직하게 살리면서도 양 측면으로 곧고 길게 뻗은 어깨선, 지붕과 자체의 투톤 컬러, 로봇의 눈 코 입을 떠올리게 하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통해 귀여우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줬다. 특히 기자가 시승한 주홍빛이 감도는 빨간색 A1은 방금 온몸에 매니큐어를 뒤집어쓴 듯한 윤기가 흘렀다.

A1의 진가는 주행성능에서 나왔다. 최고 출력은 116마력, 최대 토크는 25.5kg·m다. 그러나 숫자만 봐선 안 된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꾹 밟았을 때 남은 힘을 쥐어짜내며 튀어나가는 쾌감이 일품이었다. 낮은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시속 160km를 유지했다. 고속에서 아래로 깔리는 안정감, 정교한 핸들링도 탁월했다. 아우디 특유의 부드러운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미니쿠퍼보다 여성에게 적합한 느낌이었다. 서스펜션도 딱딱하긴 매한가지였으나, 장시간 운전했을 때 엉덩이가 느끼는 피로감은 미니쿠퍼보다는 덜했다.

실내공간이나 실용성을 따지는 운전자라면 미니쿠퍼와 마찬가지로 A1은 고려하지 않는 게 낫다. 일단 키가 170cm대 후반을 넘기는 남성들은 뒷좌석에서 머리가 천장에 닿았다. 뒷좌석 각도는 직각에 가까웠다. 트렁크 수납공간도 270L로 넉넉지 않았다.

뒤집어 말하면 디자인, 주행성능, 실용성 등을 감안했을 때 싱글이나 연인, 아이 없는 부부가 경쾌한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미니쿠퍼에 비해 ‘부드러우면서도 화끈한 개성’을 가진 차였다. 1.6 TD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시속은 200km, 연료소비효율은 L당 16.1km다. 3도어, 5도어 모델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3270만∼3720만 원이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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