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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성남FC, 잘 나가는 배경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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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성남FC, 잘 나가는 배경엔…

이승건기자 입력 2015-08-20 16:01수정 2015-08-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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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8→9위. 최근 4시즌 성남의 정규리그 최종 순위 변화다. 상위 스플릿은 언감생심. 강등을 걱정해야 했다. 일화시절을 포함해 성남은 K리그 최다인 7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0년 4위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모기업이었던 통일그룹이 지원을 중단하면서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성남은 2013년 10월 성남시가 인수하면서 시민구단이 됐다. 명맥은 유지했지만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많지 않았다. K리그 상위권은 돈 많은 기업구단들의 놀이터다. 최근 5년 동안 6강에 포함된 시민구단은 2010년 경남(6위) 뿐이다.

▷올 시즌 성남의 상승세는 놀랍다. 19일 26라운드(총 38라운드)에서 수원을 꺾고 10경기 무패 행진(6승 4무)을 이어갔다. 이 기간만 보면 1위 전북(6승 3무 1패)보다 낫다. 6월 17일 10위였던 순위는 4위(41승점·10승 11무 5패)로 껑충 뛰었다. 3위 포항과는 승점이 같고 2위 수원과는 승점 5점 차다. 10골을 넣은 황의조는 서울 아드리아노와 득점 선두를 다투고 있고, 김두현은 도움 4위(6개)다. 팀 실점 2위(24실점)가 보여주듯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지키는 축구’는 위력적이다.

▷성남이 달라진 데는 전력 보강이 큰 힘이 됐다. 시즌을 앞두고 루카스를 포함한 ‘브라질 3총사’와 수비수 박태민, 공격수 남준재을 데려왔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도 영입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제 몫을 못한 히카르도와 조르징요를 내보내는 대신 레이나와 이상협을 보강하는 발 빠른 행보를 보여줬다. 대부분의 구단이 씀씀이를 줄이는 추세에서 성남은 지난해 134억 원이던 축구단 예산을 180억 원으로 늘렸다. 곽선우 대표는 “지난해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게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원을 아끼지 않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선우(善友).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며 곽선우 대표가 1월 대표가 된 뒤 바꾼 이름이다. 이전에 그는 ‘곽균열 변호사’로 통했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 선수들의 무료 변론을 맡으며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시민연대를 만들어 고향인 안양이 2013년 축구단을 창단하는데도 앞장섰다. 안양 FC 사무국장 공개채용에 지원했다 떨어진 그는 지난해 12월 성남에서 이사를 맡아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며칠 후 신문선 대표가 그만 뒀다. 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축구와 인연이 있던 그는 느닷없이 K리그 클래식 성남의 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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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네요. 변호사를 할 때보다 수입은 줄었어요. 그래도 이 일이 훨씬 재미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성남은 혼란스러웠다. 기존 프런트와 새 직원들의 융화에 문제가 있었다. 곽 대표가 부임한 뒤 프런트는 안정을 찾았다. 그는 “선수단 운영은 전적으로 감독님께 맡기고 직원들과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 한다”고 말했다. 곽 대표가 올해 바라는 것은 3.5장이 걸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 것. 마흔 넘어 개명까지 한 그는 ‘사장 데뷔 시즌’부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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