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잠자던 부자들 돈이 움직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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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10억이상 자산가 52% “예적금 줄이고 주식-부동산 늘려”

50대 중반의 자산가 A 씨는 지난해 퇴직금 중간 정산으로 받은 돈과 은행 예·적금에 묻어뒀던 돈 등 10억 원을 들여 최근 김포공항 주변 소형 아파트 다섯 채를 샀다. 그는 아파트들의 월세로 연간 5000만∼6000만 원의 수익(연 5∼6%)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 씨는 “이전까지 은행 예·적금이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저위험 상품’에만 투자했지만 금리가 곤두박질치면서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금융 부자’들의 투자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의뢰해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고액자산가 105명을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은행 예·적금에 주로 투자해온 보수적인 자산가들이 주식 펀드 등의 금융투자 상품과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가 은행권에서 잠자던 돈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설문에 응한 자산가 중 절반 이상(52.2%)은 최근 1년간 금융, 부동산 및 실물(금·예술품·회원권 등)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이전보다 늘렸고 그 결과 주식 및 주식형펀드, ELS, 국내 부동산 등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들은 또 앞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ELS 등 금융투자 상품(32.6%)이나 부동산 및 실물(19.8%)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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