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산업생산… 소비만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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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충격 딛고 넉달만에 반등… 소비는 4년4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1. 현대자동차는 6월에 ‘싼타페’를 국내에서만 8977대 팔았다. 이 차종의 내수 판매량이 5월보다 64.5%나 급증한 것이다.

#2. GS건설은 6월에 3563억 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차량기지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GS건설은 2014년 매출의 3.8%에 이르는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자동차, 건설, 석유정제, 기계장비 분야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6월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하지만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반짝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농림어업, 공공행정 등 전체 산업생산은 5월보다 0.5% 증가했다.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올해 2월(2.2%) 이후 처음이다. 월별 산업생산은 내수와 수출 부진 여파로 3월 ―0.5%, 4월 ―0.4%, 5월 ―0.6%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 왔다. 특히 6월에는 메르스의 충격으로 산업생산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우려와 달리 6월 산업생산이 반등한 것은 석유정제 분야 생산이 전달보다 7.7% 증가한 영향이 컸다. 2분기(4∼6월) 유가 반등으로 원유 정제에 따른 이익이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생산을 늘린 것이다. 기계장비(5.3%), 자동차(3.1%) 생산도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반면 메르스 충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6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3.7% 감소했다. 2011년 2월(―5.8%)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세종=홍수용 legman@donga.com / 강유현 기자
#메르스#소비#산업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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