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서울대 공대의 반성 “번트만 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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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에서 지나가는 학생 아무나 붙잡고 묻는다. “혹시 수능 만점 받았나요.” “예.” “옆 사람은.” “1개 틀렸어요.” 최근 TV 예능프로 ‘1박2일’에 나온 서울대의 모습이다. 서울대는 전국의 ㉠수재(머리가 좋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이 모이는 곳. 웬만한 고등학교에서는 전교 1등을 해도 들어가기 힘든 대학이다.

그러나 서울대의 국제 경쟁력은 크게 뒤처진다. 지난해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의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는 50위였다.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는 물론이고 홍콩대나 호주국립대에도 밀린다.

서울대는 ‘최고의 인재들을 데려다 둔재(재주가 둔한 사람)로 만드는 곳’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국내 최고라는 명성에 편안하게 머물면서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산다는 것. 서울대에는 2000명의 총장이 있다는 우스개도 있다. 전임 교수 2000여 명이 제각각 고집이 세서 개혁이 안 된다는 자조(자기를 비웃음) 섞인 유머다.

서울대 공대가 ‘2015년 백서―좋은 대학을 넘어 탁월한 대학으로’를 내놨다. 백서는 ‘서울대 공대는 야구로 비유하면 배트를 짧게 잡고 번트를 친 후 1루 진출하는 것에 만족하는 타자였다’면서 성공 확률이 높은 분야에서만 학문적 성과를 내 온 것을 반성했다. 그러면서 ‘학문의 세계에서는 만루홈런만 기억된다. 하지만 탁월한 연구 성과는 언제 얻을 수 있을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낮은 성공 확률에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도전과 모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기적인 성과와 논문 수 채우기에 만족해 탁월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쓴 서울대 김난도 교수(소비자학과)는 올해 서울대 입학식 축사에서 “여러분은 승리자가 아니라 채무자(빚을 갚아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펙(진학·취업에 필요한 점수나 경험)이 아니라 지성의 성장을 위해, 좋은 직업이 아니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신입생뿐 아니라 서울대 구성원 전부가 새겨야 할 말이다.

동아일보 7월 14일자 신연수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단어 가운데 ‘㉠수재’의 ‘수’자와 같은 한자가 쓰인 것을 고르세요.


① 준수(遵守) ② 교수(敎授)

③ 선수(先手) ④ 수상(受賞)

⑤ 우수(優秀)

2. 야구 용어에 대한 다음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번트는 내야에 공이 천천히 구르도록 타자가 배트를 가볍게 볼에다 갖다 대는 것이다.
br>②희생플라이는 2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아웃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③주자가 1, 2, 3루에 모두 있을 때 타자가 홈런을 치면 만루홈런이라고 한다.

④2점짜리 홈런을 투런 홈런이라고 부른다.

3. 서울대가 국제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가 해야 할 노력’을 주제로 600자 이내의 주장하는 글을 써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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