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투입될 창조센터에 ‘미래성장’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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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완료
기업-정부-지자체 매칭펀드 조성… IT접목 ‘創農’ 등 신성장 광맥찾기
센터장 17명 “1년내 투자유치 성과, 2년내 본궤도, 3년째 생태계 완성”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22일)을 끝으로 전국 17개 시도 혁신센터가 모두 문을 열면서 앞으로 5년간 2조 원 규모의 ‘창조경제 펀드’가 조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9년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부산(롯데) 2300억 원, 광주(현대자동차) 1775억 원, 대구(삼성) 1500억 원, 경남(두산) 1700억 원 등 1조9684억 원이 벤처기업에 지원된다. 아직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서울(CJ)까지 포함하면 지원금은 2조 원을 넘어선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업이 출연하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예산을 지원하는 매칭펀드 방식”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취임사에서 밝힌 창조경제의 밑그림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5일 대구에서 1호점이 문을 연 지 10개월이 지난 가운데 초창기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68개 벤처기업이 299억 원의 투자자금을 이끌어 냈다. 또 250여 개 벤처기업에 대한 보육(인큐베이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SK그룹이 지원하는 세종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정보기술(IT)과 접목한 농업으로 창조적인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창농(創農)’의 중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업 주체인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아일보가 혁신센터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센터장 1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대부분 “1년 내 초기 성과 창출, 2년 내 본궤도, 3년째 창조경제 생태계 완성”이라는 ‘1-2-3 플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22, 23일 이틀에 걸쳐 서면과 전화로 이뤄졌다.

혁신센터가 성과를 내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묻는 질문에 센터장 가운데 14명(82.4%)은 “3년 이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10명이 6개월∼2년을 꼽았고, 이 가운데 3명은 6개월 이내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4명은 2, 3년이라고 답했으며,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응답한 센터장은 3명이다.

3년 이내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센터장들은 1년 안에 투자 지원 등 단기 성과를 이끌어 내고, 2년째에는 투자받은 벤처기업이 성과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또 3년째부터는 투자와 성과가 선순환을 이루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기용 kky@donga.com·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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