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 ‘발암물질 코팅제’ PFOA 2016년부터 獨수준으로 허용기준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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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내 허용치 확정… 초과땐 제재

7월 9일자 A12면.
7월 9일자 A12면.
음식이 눌어붙지 않도록 프라이팬 코팅제로 쓰이는 PFOA(퍼플루오로옥타노익 애시드) 규제가 내년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불화합물의 일종인 PFOA 허용기준을 올해 확정하고 2016년부터 이 기준을 넘는 주방용기의 제조·판매·수입을 제재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준은 독일과 같은 30ppb(ppb는 1000분의 1ppm)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암 유발 가능성이 높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노동자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에 따라 해외에서는 퇴출되거나 제재되는 물질이지만 국내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나선 것이다.

김미혜 첨가물기준과장은 “정확한 기준이 마련되면 주방용기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FOA와 관련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환경친화적인 제품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에 주방용기를 사은품으로 납품하는 업체 담당자 A 씨는 “동아일보 보도가 나간 후 백화점들이 ‘사은품은 PFOA가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제품으로 납품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현재는 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은 장시간 조리 시 PFOA가 어느 정도 나오는 제품인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과불화합물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독일이나 노르웨이에선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PFOA는 코팅과 방수효과가 뛰어나 프라이팬과 아웃도어 제품에 주요 성분으로 쓰였지만 최근 발암물질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은 2006년 이후 PFOA 제조사 8곳을 설득해 단계적으로 감축시켰고 대체재를 개발해 내년부터는 아예 쓰지 않기로 했다.

PFOA 유해성 논란에 대비해 대체재 개발에 나섰던 업체들은 국내 기준이 생기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의류업체에 고어텍스 원단을 공급하는 고어텍스코리아 관계자는 “수년간 대체재 개발에 공을 들여 현재는 PFOA를 전혀 쓰고 있지 않다. 소비자에게 친환경 제품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고 시장 반응도 좋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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