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4대개혁 협조 구하고 재계는 창조경제 지원 약속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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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기업총수 17명 靑 오찬

U대회 선수단 초청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단 및 관계자 초청 오찬에서 초대 가수의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장현 광주시장, 박 대통령,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 골프 이정은 선수. 청와대사진기자단
U대회 선수단 초청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단 및 관계자 초청 오찬에서 초대 가수의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장현 광주시장, 박 대통령,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 골프 이정은 선수.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 17명을 대거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임기 반환점(8월 25일)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현 정부의 개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재계의 협조를 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한 해인 2013년 8월 처음 10대 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경제민주화’를 내세웠기 때문에 당시 재계는 바짝 긴장해 있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회를 맡았고 총수들에게 일일이 발언 기회를 주면서 평소 아쉬웠던 점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규제 개혁을, 그룹 총수들은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간담회는 끝났다. 하지만 이즈음 전방위적인 기업 세무조사가 지속되면서 청와대와 재계의 밀월은 오래가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2월에도 재계 총수 등 기업인 21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기업들의 후원이 저조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번 청와대 오찬 회동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총수급 17명이 참석한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 15명이 총출동한다. 또 혁신센터에 비중 있게 관여하고 있는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도 참석한다. 앞서 두 차례의 청와대 회동 멤버들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이 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박 대통령은 17개 혁신센터 개소를 계기로 재계와 오찬 기회를 만들었지만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앞서 8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위축된 투자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공공·노동·금융·교육 분야 4대 구조개혁 중 노동개혁도 재계의 지원 없이는 이루기가 불가능한 과제다.

재계는 혁신센터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창조경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는 현 정권 출범 초창기 경제민주화로 대변됐던 ‘분배’ 프레임이 임기 후반기에 ‘성장’ 프레임으로 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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