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한마디]외국인 내쫓는 화장실-식당 문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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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을 업무상 자주 찾고 있다. 요즘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남대문과 동대문은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소로 꼽혔다.

1970년대부터 외국 출장을 많이 다니며 외국과 한국을 비교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가장 개선되지 않는 부분이 화장실과 식당 문화인 것 같다.

남대문 시장에서 숭례문이 있는 방향인 남대문 시장 1번 게이트로 들어서면 왼쪽에 공중 화장실이 보인다. 매일 오후만 되면 바닥이 지저분하고 냄새가 지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얼굴을 찡그리고 나오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근처의 다른 화장실도 가봤지만 대부분 비좁았다. 화장실 표시가 너무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 곳도 있다. 시장에 볼거리와 살 거리가 많아도 외국인들이 이런 화장실을 보면 시장 자체에 부정적인 기억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식당을 이용할 때 내국인들이 보이는 여러 행태도 간혹 외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식당 밖에서 이를 쑤시거나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큰 소리로 음식을 재촉하고 종업원이 안내하기도 전에 좌석에 앉는 행동은 외국인들에게는 낯설다. 또 식당들은 깨끗한 물수건과 물수건 받침, 손 세정제 등을 갖춰 위생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점들이 하루빨리 개선돼 남대문과 동대문이 외국인들로 다시 붐비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박규호 경기 용인시 수지구
#남대문#동대문#메르스#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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