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민군 상장 탈북-망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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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남북회담 차석대표 박승원 상장(한국의 중장급)
채널A 보도… “한국정부 신병 확보”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했던 고위 장성이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는 3일 2000년 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때 북측 차석대표로 제주도에 왔던 박승원 북한 인민군 상장(사진)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제3국 대사관을 통해 망명했다고 보도했다. 박 상장은 과거 러시아에 근무한 적이 있으며 4월 탈북을 감행했으며 한국 정부는 최근 박 상장의 신병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상장은 한국군 중장에 해당한다.

박 상장은 지난해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세운 공이 크다며 북한 정부로부터 노력영웅 칭호와 금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받았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탈북 배경과 관련해 채널A는 “지난해 연말을 기해 건설 현장을 함께 담당하던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숙청되는 등 공포정치가 계속되자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원춘은 2013년 11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백두산 삼지연을 방문해 ‘삼지연 8인방’으로 불릴 만큼 잘나가던 인사였으나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를 지시대로 짓지 못한 혐의로 숙청돼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회의석상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무참히 처형되는 등 공포 분위기가 만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당시 남북 국방장관회담 남측 대표단으로 박 상장을 상대했던 인사는 “박승원은 주러 북한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했으며 그의 딸은 모스크바에서 의대를 다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동아일보와 한 통화에서 “사실관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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