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앵무새 죽이기⑤작가 ‘하퍼 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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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은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네가 아는 것을 써라(write what you know).’ 작가 하퍼 리(Harper Lee)가 ‘앵무새 죽이기’를 썼을 때 그녀는 어느 무엇보다 본인과 본인의 인생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소설에서 스카우트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리의 이야기입니다. 리와 그녀의 친구들은 비밀스러운 한 남자(mysterious man)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살았습니다. 그는 나무의 옹이구멍(knothole of a tree) 안에 물건을 넣어놓곤 했습니다. 또 리의 아버지는 흑인을 변호하던(defended black people) 변호사였습니다. 그 지역은 당시 인종차별주의(racism)가 아주 심한 곳이었죠.

그녀는 글을 쓰면서 절대 어떤 성공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책은 출간된 그해에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고(The book was a bestseller the year it was published), 일 년 후 그녀는 퓰리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a year later it received the Pulitzer Prize for literature). 50년 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고, 그 후부터 줄곧 하퍼 리는 미국의 대학들로부터 많은 명예학위를 받았습니다(Harper Lee has received many honorary degrees from universities around America).

또 ‘앵무새 죽이기’는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고(won an Academy Award), 최근 100년간 가장 중요한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007년 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명예(the highest honor)인 대통령 자유훈장(the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도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녀의 유일한 책 한 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녀는 그 후로 다른 책을 한 번도 출간하지 않았습니다(She has never published another).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글쓰기를 멈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앵무새 죽이기’를 출판한 후 많은 소설을 썼지만 그녀는 그중 어느 것도 출판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리가 성공과 함께 오는 관심을(the attention that came with her success) 싫어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리는 인터뷰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래전, 다른 소설을 출판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그녀는 두 가지 이유로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나는 ‘앵무새 죽이기’를 통해 받은 압박(pressure)과 언론의 관심(publicity)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둘째, 나는 이미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했고 다시 말하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단호했던 리가 올해 그녀의 두 번째 소설, ‘파수꾼을 세워라(Go set a Watchman)’를 출판한다고 했을 때 출판계는 물론이고 독자들 역시 충격과 호기심에 휩싸였습니다.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궁금합니다(wonder).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가 중 한 사람(one of the greatest American novelists of our time)으로 알려진 지 50년이 지난 지금, 88세에 이른 그녀가 대중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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