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끼우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라운드 첫 경기에서 SK엔크린이 포스코켐텍의 거센 추격을 3-2로 따돌렸다. 4판의 속기 대국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황에서 장고 대국에 출전했던 이태현 5단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장면도=
초반 우상귀에서 시작한 정석이 전판을 휩쓸었다. 흑 1은 지나가는 길에 선수 활용. 백이 건너 붙여 자충을 만드는 수단을 방비하는 뜻도 있다. 그런데 백은 바로 잇지 않고 백 2, 4로 흑의 약점을 만드는데…. 백의 다음 한 수는.

▽참고 1도(만패불청)=백 1로 끊는 것은 어떨까. 흑 2부터 흑 6까지 되어 패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 패는 흑이 만패불청할 것이기 때문에 백은 어느 곳에서도 대가를 찾을 수 없다. 백의 실패.

▽참고 2도(백 1, 묘착)=
백 1로 끼우는 수가 묘착. 흑 2로 받으면 백 3부터 백 7까지 회돌이로 몰아간다(흑 6=백 1). 백 9로 끊어 백 11까지 선수한 뒤 백 13으로 이으면 좌중앙의 흑은 죽는다. 백의 승리.

▽실전진행=백 1에 결국 흑 2로 물러서야 했다. 이태현은 백 3, 5로 중앙을 뚫고 나왔다. 흑이 가볍게 선수하려는 의도를 깨뜨리고 승기를 잡았다. 이후 흑은 분전했지만 백이 승리를 지켜냈다.

해설=김승준 9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