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눈 노화 부르는 자외선… 외출할 땐 꼭 선글라스·양산 챙겨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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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서울안과 ‘백내장 치료’

센트럴서울안과 최재완 원장이 백내장으로 찾아온 환자에게 세극등과 특수렌즈를 활용해서 눈 검사를 하고 있다.
센트럴서울안과 최재완 원장이 백내장으로 찾아온 환자에게 세극등과 특수렌즈를 활용해서 눈 검사를 하고 있다.
백내장은 나이 들면 쉽게 나타나는 눈 관련 대표 질환이다. 하지만 정작 백내장의 원인과 증세, 더 나아가 치료법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 백내장은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정보는 많지 않은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질환 중심 안과’ 전문 클리닉인 센트럴서울안과의 최재완 원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백내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증상을 파악하는 방법부터 치료법까지 일반인들도 제대로 알아야 된다”고 말했다.

눈동자 속 ‘렌즈’가 망가지는 질환

백내장은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시작되는 질환이다. 통상 수정체는 40대가 되면서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일정 수준 이상 노화가 진행되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는데 이른바 백내장이라고 한다.

의료진들은 일반인들에게 백내장을 설명할 때 ‘눈동자 속 렌즈가 뿌옇고 딱딱해지는 현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수정체가 뿌옇고, 딱딱해지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의 변화,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고도 근시와 외상도 백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당뇨병, 고혈압, 아토피 피부염 같은 질환을 앓다가도 백내장이 생긴다. 또 자외선과 흡연 등도 백내장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은 발생 원인에 따라 증상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시력이 침침해지고,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밝은 곳에 나가면 눈부심이 심하게 느껴지고, 물건이 두 개로 겹쳐서 보이는 경우도 있다.

최 원장은 “백내장은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본인도 처음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술 시기를 놓치고 방치될 경우 일상생활에도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아진 수술법

백내장의 경우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는 수술이 꼽힌다. 특히 최근 20여 년간 수술법이 크게 발전해 수술의 대상도 넓어졌고, 효과도 높아졌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 수정체로 교체해 주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점안약으로 마취한 뒤 2mm대의 미세 절개를 통해 문제가 있는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백내장 수술 트렌드의 ‘초전문화’가 이루어지면서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환자에게 무리를 주지 않는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장비의 발전도 백내장 수술의 효과를 크게 높였다. 과거에는 환자가 가까운 곳을 보는 초점 거리가 25∼30cm 정도로 고정돼 있었지만 이제는 환자의 필요에 따라 초점거리가 다른 인공 수정체를 선택할 수 있다. 수술 중 눈 속의 압력을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장비와 수술 중 합병증을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됐다.

수술 뒤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과거보다 수월해졌다.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보통 2박 3일 정도 입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당일 하루 정도만 눈을 가린 안대를 착용하면 독서, 컴퓨터 사용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일주일 정도 세수와 샤워 과정에서 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음주와 머리염색 같은 ‘염증 유발 활동’ 등만 자제하면 된다.

수술 정보 자세히 공개하는 병원 여부 파악

백내장 수술은 수술의 성공률이 의사에 따라 차이가 큰 편에 속하는 질환이다.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 간 성공률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과 전문가들은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전체적인 수술 건수와 개별 의사들의 수술 경험을 자세히 공개하는 병원인지를 파악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수술법과 관련 장비가 발달하고 있는 질환인 만큼 병원이 갖추고 있는 장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인공 수정체는 주로 어떤 것들을 쓰는지를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

최 원장은 “요즘 나오는 인공 수정체는 노안 교정, 난시 교정, 자외선 차단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모든 기능을 갖춘 인공 수정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전 충분히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게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백내장을 예방하는 기본 방법으로는 햇볕이 강한 날에 선글라스와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가리고, 금연과 금주 등을 통해 혈당 조절을 하는 게 꼽힌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시금치, 당근, 늙은 호박, 토마토, 블루베리 등도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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