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가족 해체 부르는 실종… 예방 교육 강화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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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예방홍보팀장
김용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예방홍보팀장
두 달 전 경찰청과 실종 아동 전문기관은 실종 아동·장애인을 찾기 위해 전국 보호시설과 도서 지역을 일제 수색했다. 대상은 염전 양식장 축산시설 출어선 등 도서 지역과 인권 취약 장소, 전국 장애인 및 정신 요양 시설 등 실종 아동이 있을 법한 장소였다. 하지만 실종 아동 전문 기관을 통해 등록된 장기 실종 아동은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정부로부터 실종 아동 전문 기관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해마다 약 2∼4회 꾸준히 일제 수색을 하고 이를 통해 상봉의 기쁨을 누리는 가족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실종 아동 전문 기관에 등록돼 있는 장기 실종 가족은 230여 가정에 이른다. 지난해 발생한 실종 아동·장애인은 2만9315명이지만 이 중 대부분인 98%가 가정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2%가 장기 실종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실종 기간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이상으로 오랫동안 가족을 잃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자녀가 곁에서 사라진 시간이 짧든 길든 부모의 마음은 똑같이 타들어 간다. 아동의 실종사고를 불러오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보호자 이탈’이다. 부모 교사 등 보호자에게서 벗어난 아동은 유괴 사망 같은 2차 범죄 또는 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지난해 경남 창원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던 정모 군(9)은 수업 중 자리를 떠나 실종 신고됐고 2주 뒤 주변 공사장에서 실족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사고는 아동이 보호자에게서 벗어나지 않도록 얼마나 노력하는지, 이를 통해 아동을 각종 범죄나 장기 실종으로부터 얼마나 잘 보호하는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정 학교 시설 등에서 미아 또는 유괴 예방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만약 사고가 일어나도 예방 학습 효과로 아동이 신속하게 보호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아동과 보호자 양쪽 모두가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한 아동을 지키는 일이며 나아가 한 가정을 지키는 중요한 실천이다.

2005년 ‘실종 아동 등 보호에 관한 법률(실종아동법)’ 제정 이후 10년간 실종 가족 찾기를 위한 국가 시스템 구축은 크게 나아졌다. 그렇지만 긴 시간 고통 받고 있는 ‘장기 실종 가족’들이 여전히 있다. 이 가족들은 실종 당시의 상황을 어제 일같이 기억한다. 10년, 40년이 흘렀어도 실종 가족의 생일이 돌아오면 눈물을 훔치고 가슴을 움켜쥔다. 실종 가족은 단순히 가족 구성원 1명의 이탈 문제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의 정신적 고통, 나아가 경제활동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까지 가중돼 한 가정의 해체를 부른다.

25일은 세계 실종 아동의 날이었다. 슬픔을 늘 함께할 수는 없더라도 실종 가족의 고통을 함께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내 가정에서 아동 실종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주의 깊은 예방 활동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드린다.

김용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예방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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