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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토종 스니커즈 돌풍 주역, 飛上의 날개를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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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토종 스니커즈 돌풍 주역, 飛上의 날개를 펴다

최윤호 기자 입력 2015-05-13 03:00수정 2015-05-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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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산기술로 만든 신발, 1000% 성장 신화
‘스베누’ 황효진 대표 “국산명품 태동 기대하세요”
최근 선보인 리미티드 에디션 ‘청룡’을 들고 있는 황효진 대표.
‘스니커즈’라는 단일 품목 하나로 대박 신화를 일궈낸 기업이 있다. 남들과 똑같지 않은 신선한 디자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능성까지 충실히 갖춘 신발을 선보이며 소비자 만족을 끌어내고 있는 ‘스베누(www.sbenu.co.kr)’가 돌풍의 주역이다. ‘스베누’는 슈즈의 ‘S’와 불멸의 새 ‘베누’의 합성어로 ‘영원불멸의 신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론칭 갓 1년 반밖에 안 된 이 브랜드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5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 창업 원년인 전년 대비 무려 1000% 이상의 신장을 기록했다. 외국계 브랜드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매출 목표를 1500억 원으로 오히려 세 배 늘려 잡았다. 백화점들이 서로 모셔가기 전쟁을 펼칠 만큼 영향력 있는 패션신발 브랜드로 성장했다. 신발업계에서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른 황효진 대표(28)를 만났다.

성격까지 바꾼 열정…게임방송 BJ에서 사업가로


황효진 대표
그에게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새색시’ 같이 내성적인 성격은 고교시절부터 큰 콤플렉스였다. 한 회사의 수장이 되면, 이런 성격은 큰 짐이다. 황 대표는 회사를 이끌기 위해 성격을 ‘개조’했다. 서울 마포 서교동에 본사를 둔 스베누 황 대표는 내내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말이 떠오르게 하는 경영자다.

올해 나이 스물여덟, 청년 CEO의 첫인상은 열정 가득한 신입사원의 모습을 빼닮아 있었다. 열정과 활기가 넘쳤고 만면엔 웃음이 가득했다. 금방이라도 장난을 걸어올 것만 같은 친근한 인상이다. 2006년부터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에서 ‘BJ 소닉’이라고 불리며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중계하던 그의 잔상이 남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직원들을 아끼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듬직한 CEO처럼, 때론 나이 많은 직원들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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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황 대표는 고교 졸업 후 서울로 상경했다. 군 제대 후 BJ로 활동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자기표현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소심한 성격을 개조하기 위해서였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택한 첫 직업이 BJ인 셈입니다. 게임 전문 방송에서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작업이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을 바꾼 건 웬만한 의지 가지고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랬던 그가 창업을 결심한 건 2010년. 자본금 500만 원으로 출발한 첫 번째 사업은 ‘온라인 슈즈 멀티숍’이다. ‘신발팜’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이 채널은 지금도 황 대표가 전개하는 비즈니스 중 하나다. 사업에 뛰어든 건 군 시절 변심한 여자 친구와 헤어진 아픔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돌파구였다. 시간이 지나자 이별의 아픔은 꼭 성공하겠다는 오기로 변했다. 마음속에 잠재돼 있었던 끼와 열정이 그를 창업으로 자연스레 이끌었다. 하지만 창업이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10억 원의 빚을 떠안고 처참한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실패도 훌륭한 경험이자 자산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회는 부산에서 찾아왔다. 어렵게 투자받은 자금으로 부산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 대표는 ‘신발팜’을 운영할 때부터 반드시 직접 신발을 제조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특히, 품질을 가장 첫 번째 경쟁력으로 삼고자 해외생산을 지양하고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더라도 100% 국내생산을 선택했다. 그의 뚜렷한 신념과 특유의 승부사적 근성이 더해져 2013년 10월에 스베누를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신발은 신잖아요? 그래서 신발 사업을 하면 망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브랜드 운동화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까지 만족스러운 신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현실이 된 것이다.

타깃 연령대를 10∼20대로 잡고 그들이 좋아하는 즐겁고 유쾌한 감성에 스베누의 색깔을 입혔다. 세상에 없는 신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디자인이 조화된 스니커즈는 역시나 대박이었다.

스베누의 간판 제품인 ‘S-Line’은 단일 제품만으로 누적판매 10만 족을 넘어섰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다. 각종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발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스니커즈 단일품목 하나로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년 남짓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패션브랜드 통합성장률 1위…국내 넘어 세계로

스베누 ‘쓰론-블랙스파이더’
‘2014년 국내 유통 패션브랜드 통합성장률 1위’. 패션잡화 업계에서 스베누가 2년차 만에 받아 든 성적표다.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한국 소비자선호 브랜드대상’(KCPBA)에서는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맹 문의가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해 7월 서울 화곡 1호점 개설 이후 월 평균 10개점씩 5월 현재, 총 94개 점의 매장을 오픈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도 이틀에 한 개씩 점포가 생겨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총 20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런 스베누가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해외사업부를 신설해 중국의 옌지백화점 입점을 필두로 대만과 베트남에도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 반응 또한 기대 이상으로 높아 생산라인을 더욱 늘려갈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신발을 넘어 의류, 액세서리까지 패션잡화 라인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패션잡화 ‘멀티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스베누의 제품들은 기존의 보세·저가 제품들과는 태생부터 다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신발제작 업체에서 생산되며 한국 신발피혁연구소(KIFLT)의 착화 시험을 거쳐 내놓는다. 해외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기성브랜드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지향한다. ‘국산 신발의 명품화’를 추구하겠다는 황 대표의 의지가 뒷받침됐다. 이를 위해 현재 부산에 스베누만의 단독 제조공장을 구축하고 오는 6월에는 ‘스베누 신발연구소’를 설립해 러닝화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성 신발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올해는 스베누에 최고의 해가 될 것 같다. 본격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원년이기 때문이다. 또 ‘S·B·E·N·U’의 스펠링 첫 글자를 가져와 선보였던 S라인, B라인에 이어 올해 E라인을 시작으로 N과 U 라인까지 전개한다. 각 라인별로 준비하는 스타일 수만 70∼80가지에 이른다. 특히 형형색색의 ‘캔디’를 테마로 한 E라인은 나이키 에어조던 등 20∼30만 원 이상 최상의 일부 라인에만 삽입되는 ‘오솔라이트’ 깔창과 3M 반사원단을 사용해 출시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개인에 대한 악성루머를 비롯해 스베누 제품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비방들을 접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는 황 대표는 “스베누를 통해 한국판 명품의 태동을 알리겠다는 각오로 스베누 R&D센터 개설 및 고객만족센터(CS)를 더욱 강화해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트렌드를 주도하는 토종브랜드로서 해외 업체와 당당히 경쟁해 세계로 뻗어나갈 스베누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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