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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산악인 100여명 ‘해발 6000m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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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산악인 100여명 ‘해발 6000m의 사투’

주성하기자 입력 2015-04-28 03:00수정 2015-04-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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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태로 베이스캠프 연결 길 끊겨, 헬기착륙 등 접근 불가… 구조 난항
산소-음식 고갈되며 극한 생존게임
네팔 지진 여파로 일어난 눈사태로 에베레스트에 고립된 세계 각국의 등반가들이 해발 60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극한의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베이스캠프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60여 명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은 27일 오후 에베레스트에 20개국 이상의 등반객 400여 명이 고립돼 있다고 전했다. 구조 활동에 헬기 3대가 동원됐지만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의 특성상 한 번에 부상자 2명밖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구조가 베이스캠프에 집중돼 그 위쪽에 있는 ‘캠프1’과 ‘캠프4’ 사이에 등반가 100명이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빠진 것. 보통 사람들은 산소 부족으로 잠시도 머물기 어려운 위치이다. 구조 헬기 착륙도 불가능하다. 추위와 강풍이 휩쓰는 가운데 등반용으로 메고 떠났던 산소와 음식도 바닥나고 있다.

하산하려 해도 베이스캠프와 캠프1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 빙하가 완전히 막혀 버렸다. 밧줄 등 중요 장비를 두고 떠났기 때문에 새로 길을 내기도 어렵다. 게다가 최초의 지진 이후 여진도 3차례 추가로 발생하면서 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캠프1에 머물고 있다는 미국인 등반가 대니얼 마주르 씨(55)는 26일 트위터에 ‘세 방향에서 눈사태가 쏟아져 내려왔다. 이곳은 작은 섬이 됐다. 아래쪽 팀원들은 살아 있나?’라는 글을 남겼다.

눈사태가 베이스캠프를 덮치는 순간의 생생한 화면도 26일 공개됐다. 독일 산악인 요스트 코부슈 씨가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는 수십 m 높이의 눈사태가 파도처럼 베이스캠프를 휩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눈사태는 “땅이 흔들린다”는 코부슈 씨의 고함 이후 17초 만에 베이스캠프를 덮쳤다. 코부슈 씨와 동료는 눈사태 직후 황급히 텐트 안으로 도망쳤고 곧바로 ‘콰과광’ 하는 굉음과 함께 텐트가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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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출신의 산악인 조지 포울샴 씨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0층 건물 높이의 눈 더미를 피해 달렸지만 곧 쓰러졌고, 일어나려 했지만 또 쓰러졌다. 숨을 쉴 수가 없어 죽는구나 생각했다. 살아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산악인#지진#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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