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봄나물에 치매 유발하는 중금속이 많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보이지 않는 적’ 방영

봄철 불청객인 황사에는 납,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다량 들어있다. 동아일보DB
봄철 불청객인 황사에는 납,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다량 들어있다. 동아일보DB
몸에 한번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 않는 중금속. 봄철 불청객인 황사 등에 다량 포함된 중금속 때문에 요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짙은 황사가 몰려온 2월 23일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20배까지 치솟았다. 당시 서울의 한 관측 지점에서 포집된 황사를 분석한 결과 대기 중 납은 평소의 2.6배, 카드뮴 2.3배, 비소는 5배나 높게 검출됐다.

이뿐 아니다. 봄에 잃어버린 식욕을 돋우는 봄나물에도 중금속 주의보가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14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도심 하천·도로변 등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 377건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약 10%(37건)가 중금속 허용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봄에 식탁에 자주 오르는 쑥, 냉이, 달래 등이 조사 대상이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납은 발암가능물질로,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조사 결과 쑥(152건)은 17건, 냉이(111건)는 7건, 돌나물(28건)은 5건이 농산물의 중금속 허용기준보다 높게 나왔다. 납은 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1.4ppm까지 검출됐고 카드뮴은 기준치보다 2배 높았다.

일상생활 곳곳에는 중금속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자동차 매연에는 카드뮴이, 노후한 수도관을 통해 흘러나온 수돗물에는 납이 함유될 수도 있다. 명준표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중금속은 미량이라도 체내에 축적되면 잘 배설되지 않고 몸속 단백질에 쌓여 장기간에 걸쳐 부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계속 누적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심장질환 등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명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몸속 카드뮴 농도가 높아지면 혈압이 상승해 10년 안에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5%포인트씩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이 카드뮴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인 활성 산소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혈관 벽이 손상돼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27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되는 채널A 건강 프로그램 ‘닥터지바고-보이지 않는 적! 중금속 공포’에서는 중금속의 위해성과 클로렐라, 인삼, 다시마 등 해독 식품에 대해 알아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봄나물#치매#중금속#황사#미세먼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