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 안중근’에 中국영TV서 50억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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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자회사, 한국과 공동제작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의 자회사가 영화 ‘영웅 안중근’을 공동 제작하기로 하고 다음 달에는 전국을 돌며 출연진 오디션도 가질 예정이어서 중국에서 ‘안중근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나 드라마가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중국의 특성상 관영 언론사의 ‘영웅 안중근’ 제작 참여는 정부의 승인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과거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국과 공조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화 제작사 ‘즐거운 상상’ 측은 21일 제작비 100억 원 규모의 한중 합작 영화 ‘영웅 안중근’에 CCTV의 자화사인 화런(華人)TV가 5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런TV는 2억 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의 인터넷 방송사라고 제작사 측은 소개했다. 화런TV의 두청궁(都成功) 총재는 “1992년 뤼순(旅順) 감옥에서 안 의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여러 의미를 담은 서예 글씨를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으며, 그의 동양 평화에 대한 영웅적인 생애에 늘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사는 중국과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영화 제작은 한국과 중국을 하나 되게 만들면서 중국 배급에서 엄청난 흥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즐거운 상상’ 측은 “총재가 투자비 전액을 중국이 내겠다고 제안했지만 양국이 동등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감독의 뜻에 따라 50억 원 투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웅 안중근’에 중화권 톱스타 판빙빙(范빙빙)이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 영화 제작사 측은 그에게 시나리오를 보내 출연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즐거운 상상’ 측의 강성욱 PD는 “판빙빙이 출연하면 안 의사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哈爾濱)까지 오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었던 가상의 중국 여성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영웅#안중근#中국영TV#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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