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佛 지방선거 사회당 완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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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압승… 사르코지 “정권교체 시작”

“정권 교체가 시작됐다. 누구도 이를 막지 못할 것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우파 제1야당 대중운동연합(UMP)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이런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유권자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정책을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이날 실시된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 중간 집계 결과 민주독립연합(UDI)과 힘을 합친 UMP는 98개 도 중 67개 도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진 이번 선거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UMP의 압승을 이끌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2012년 대선에서 올랑드 대통령에게 패해 31년 만에 단임 대통령이 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로 2017년 대선 후보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올랑드 대통령은 집권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사회당은 현재 61개 도에서 다수당이지만 이번 선거 결과 34개 도에서만 다수당을 차지했다. 사회당 소속인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선거 패배를 선언하며 “프랑스 국민은 삶이 너무 힘들다는 분노를 표출했다”며 “경제를 살리는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와 10%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면서 사회당은 지난해 3월 지방선거, 5월 유럽의회 선거 등에서 잇따라 패배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랑드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에 오르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는 지난해 3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다인 11명의 자치단체장을 배출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차기 대선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국민전선은 도의원이 기존 2명에 불과했지만 4108석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6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경제난#프랑스#사르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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