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살인 누명’ 쓰고 20년 억울한 옥살이 미국 남성에 보상금 220억 원…“이미 지나가 버린 나의 20년은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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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4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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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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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살인 누명’ 쓰고 20년 억울한 옥살이 미국 남성에 보상금 220억 원

성폭행 및 살인 누명을 쓰고 20년 간 옥살이를 한 미국의 40대 남성이 20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23일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워키간 등 이 사건과 관련된 지방자치단체 정부는 지난 1992년 11세 여아를 성폭행한 후 살해한 혐의로 체포·수감돼 20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후안 리베라(42)에게 20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주기로 합의했다.

리베라의 변호인단은 “유죄 판결 후 무죄 판명된 재소자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보상금”이라며 “법 집행 당국과 주민들에게 ‘무고한 이에게 부당한 유죄 판결을 내리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베라는 세 차례의 재판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2년 유전자(DNA) 검사 결과 혐의를 벗게 되고 수사 당국의 증거 조작 정황이 드러나면서 누명을 벗게 됐다.

20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미국의 리베라는 보상금 2000만 달러에 대해 “가족을 편안히 해 줄 수 있고 가고 싶었던 대학에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돈”이라면서도 “이미 지나가 버린 나의 20년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리베라의 억울한 20년 옥살이에 대한 보상금은 당시 사건을 총괄한 미국 합동수사본부에 경찰 인력을 지원한 모든 지자체가 나눠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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