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가 넘는 아름다운 구름들…구경해 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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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사전/무라이 아키오, 우야마 요시아키 지음/고원진 옮김/304쪽·2만1000원·사이

지구를 감싸고 있는 수백 킬로미터의 대기 중에서 가장 아래층 그러니까 지표면으로부터 15㎞까지 높이에 응결되어 있는 수증기들을 구름이라고 한다. 물방울의 지름이 보통 0.1㎜ 이하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지상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항상 대기 중에 떠 있다.

구름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소재 중 하나다. 광고에 쓰일 사진을 찍는 작가들 중에는 전문가들도 있다. 신문에도 구름과 하늘 사진이 많이 실리는데 독자들도 이 소재들을 좋아한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적운)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모습이나 아름다운 석양에 물든 양떼구름(권층운) 사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구름에게 이렇게 많은 이름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1956년 세계기상기구가 지표면으로부터의 높이에 따라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으로 구분한 후 상층운에는 권운 권적운 권층운, 중층운에는 고적운 고층운, 하층운에는 적운 층적운 층운 등을 넣어 10종의 기본 구름으로 유형화했다. 소분류까지 가면 100가지가 넘는 이름표를 붙일 수 있다.

구름을 보는 방향은 두 가지다. 구름 위와 구름 아래. 비행기에서 밑으로 보는 구름은 장관이긴 하지만 어쩐지 단조로운 느낌이 든다. 아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구조물들과 적절한 조화가 되지 않은 사진이기 때문일 거다. 초록빛 가로수의 윗부분, 아파트 꼭대기, 전봇대에 걸린 전선 등이 조금씩 들어간 구름 사진들이라 친숙하게 다가온다.

구름을 사랑한 두 명의 일본 남자가 지난 10년간 모은 사진을 책으로 펴냈다. 기상예보사라는 자격증을 땄고 한 명은 공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카메라와 렌즈는 아주 비싼 모델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대신 발품과 땀으로 채운 독특한 구름도감이다. 연일 미세먼지로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든 날들이다. 책으로나마 아이에게 미세 먼지 뒤의 파란 하늘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변영욱 기자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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