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앤디 페인 인터브랜드 사장,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 발표위해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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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無설탕… 사랑받는 브랜드 핵심은 ‘착한’ 제품”

앤디 페인 인터브랜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 사장은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 각각의 경험을 최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면 더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제공
앤디 페인 인터브랜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 사장은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 각각의 경험을 최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면 더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제공
“모든 브랜드가 ‘착한 브랜드’를 콘셉트로 움직이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의 앤디 페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 사장(CCO)이 꼽은 사랑받는 브랜드의 핵심은 ‘착한 브랜드’였다. 페인 사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BMW가 전기차를 선보이고 코카콜라는 설탕 함유량을 낮춘 콜라를 내놓는 것처럼 모든 브랜드가 ‘굿(Good)’을 콘셉트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MW, P&G, AT&T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세우는 브랜드 업계의 대가다. 올해 칸 국제광고제의 디자인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인 사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5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발표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올해로 3회째인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는 인터브랜드 한국 법인이 한국에서 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는 것이다. 그 평가 기준과 방법은 인터브랜드 본사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와 동일하다. 각 브랜드가 현재나 미래에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의 현재 가치를 화폐화했다.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는 관련 기업은 물론이고 학계의 관심도 많아 첫해 30개이던 대상 기업을 지난해부터 50개로 늘렸다.

페인 사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가 성장한 건 높은 제품 수준을 기반으로 고객의 신뢰가 탄탄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3위는 각각 삼성전자(50조9715억 원), 현대자동차(11조6705억 원), 기아자동차(6조499억 원)로 3년 연속 동일했다. 이들 세 브랜드의 올해 가치 총액은 68조6919억 원으로 전년보다 12%가 올랐고 전체 50대 브랜드 내에서 55%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브랜드들이기도 하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각각 삼성전자는 7위, 현대차는 40위, 기아차는 74위였다.

한국 브랜드가 더 성공하기 위해 페인 사장은 “구축된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품질과 고객 신뢰를 잘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성공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장으로는 중국과 인도를 꼽았다. 페인 사장은 “중국 브랜드는 아직 본토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정보기술(IT) 업체 레노버 브랜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브랜드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선정(94위)됐다. 페인 사장은 “치고 올라오는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 100대 브랜드의 절대 다수(54개)를 차지하는 미국 브랜드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시대에 브랜드가 생존하려면 ‘당신(You)의 시대’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페인 사장은 “누구나를 위한 브랜드가 아닌 고객 한 명만을 위한 브랜드를 창출해야 한다”며 “각각이 개인화된 브랜드 경험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키 id가 대표적으로, 소비자가 자신의 운동 능력이나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신발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발표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개의 가치는 125조1550억 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22%에 이르렀다. 1위 삼성전자는 ‘풀 HD TV’와 ‘갤럭시 엣지’ 등 사용자경험(UX)에 충실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점 등이 효과를 발휘해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가 11.4% 성장했다. 현대차는 고객의 추억이 담긴 자동차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주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 기아차는 차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디자인하는 ‘디자인드 바이 K’ 캠페인 등을 펼쳐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정보통신기술(ICT)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2조9525억 원)는 지난해보다 11.4% 오르며 6위, 다음카카오(4545억 원)는 37위로 새롭게 순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16위·1조7304억 원)은 전년보다 브랜드 가치를 30.5%나 올려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로 뽑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앤디 페인#인터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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