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달 5분만에 쌩… 초고속 ‘로켓 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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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200km 이동 ‘US 708’ 발견… 유럽연구팀 “짝꿍별 폭발로 가속도”

초속 1200km로 날아가는 별(왼쪽 파란 별)을 표현한 상상도. 가운데 아래에 있는 노란빛은 이 별을 날려 보낸 초신성이다. 유럽우주국(ESA)·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초속 1200km로 날아가는 별(왼쪽 파란 별)을 표현한 상상도. 가운데 아래에 있는 노란빛은 이 별을 날려 보낸 초신성이다. 유럽우주국(ESA)·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은하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별이 발견됐다.

슈테판 가이어 유럽남방천문대 박사팀은 1초에 1200km를 날아가는 ‘초고속 별’을 발견하고 ‘사이언스’ 6일자에 발표했다.

초당 1200km는 지구에서 달까지 5분 만에 주파하는 속도로, ‘US 708’이라고 이름 붙은 이 별은 2500만 년 후에는 은하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태양은 우리은하(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 주위를 일정한 속도로 공전하고 있다. 우리은하 내부에 있는 대다수의 별은 태양처럼 일정한 궤도를 도는 반면에 극소수 별은 은하계 바깥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이 별들은 대부분 은하 중심부로 향하다가 블랙홀에 의해 받은 힘으로 은하계 밖으로 날아간다고 알려져 있다.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 정상에 설치된 지름 10m짜리 ‘켁Ⅱ’ 망원경으로 US 708을 관측한 연구진은 다른 초고속 별들과 달리 US 708이 짝꿍별의 폭발로 추력을 얻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가까이 붙어 있는 별이 초신성 폭발(별이 수명을 다해 폭발하는 것)을 일으키면서 튕겨 나왔다는 뜻이다.

가이어 박사는 “사슬로 연결된 회전목마를 탔는데 이 회전목마가 돌다가 갑자기 사슬이 끊어져버리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며 “당신이 앉은 자리가 이미 빠른 속도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당신은 멀리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초신성 폭발과 주위 별들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단서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
#로켓 별#US 708#은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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