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해외파병 함정에 역대 첫 승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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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정박중인 대조영함 방문… 청해-아크부대원과 선상 간담회
“여러분은 국민의 자부심” 격려

해군 점퍼 차림… 女승조원과 포옹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의 자이드 항에 정박한 해군 청해부대 대조영함을 방문해 승조원 방지원 하사와 포옹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석해균 선장 등을 구한 ‘아덴 만 작전’을 수행한 부대이다. 아부다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해군 점퍼 차림… 女승조원과 포옹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의 자이드 항에 정박한 해군 청해부대 대조영함을 방문해 승조원 방지원 하사와 포옹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석해균 선장 등을 구한 ‘아덴 만 작전’을 수행한 부대이다. 아부다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자이드 항에 정박 중인 ‘대조영함’에 올랐다. 대조영함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지원하는 청해부대원들이 근무하는 곳. UAE 특수전 부대를 교육하는 아크부대 장병들도 이곳에 모였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에 파병된 함정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방색 해군 점퍼도 입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올해가 해군 창설 70주년”이라며 ‘선상(船上) 간담회’의 의미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며 “여러분 뒤에 항상 조국 대한민국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여러분의 모든 활동이 국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장병들은 박 대통령 앞에서 입담을 뽐냈다. 조리병인 박현길 상병은 “매일 300인분의 식사를 흔들리는 배 안에서 만들다 보면 힘든 일이 많다”며 “한번은 계란프라이를 하다가 배가 흔들려 (노른자가) 옆으로 퍼져 어쩔 줄 몰랐는데, 그냥 그걸 돌돌 말아 계란말이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우리 장병들의 위기대응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고 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여군인 정연진 대위는 “청해부대 최고 미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저도 대통령과 같은 군 가족 출신이다. 아버지는 제가 아들이 아닌데도 군대 얘기가 잘 통한다며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군으로서) 군기를 잡는 특별한 비결이 있느냐”고 묻자 정 대위는 “여성만의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확실하게 군 기강을 잡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현재 네 번째 파병근무 중인 김종하 중사는 “(파병근무를 지원할 때마다) 아내가 ‘같이 사는 사람이 맞느냐’고 해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제 뜻을 잘 이해하고 응원해 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아유 참…”이라며 안쓰러움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여군 부사관 등 몇몇 장병들과 포옹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동포 간담회에 이어 의료진 간담회를 열었다. UAE에는 우리들병원과 보바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파견한 한국인 의료진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보건의료는 한국 최고 인재들이 모여 있는 분야”라며 “병원 수출을 통해 고품질 의료서비스로 세계인의 건강을 향상시키면서 국부(國富)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이들을 격려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왕세제는 전날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을 무한히 신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부다비=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해외파병#대조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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