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세브란스 여성암센터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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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병상 규모… 의료협력 본격화, JW홀딩스는 수액제 공장 건설

이르면 내년 중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여성암 센터’가 설립된다. 또 한국 기업 특화 제약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수다이르 지역에는 JW홀딩스의 수액제 생산 공장이 세워진다.

보건복지부는 3일(현지 시간) 사우디 정부 및 민간 의료기관들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건의료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병원 및 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사우디와의 보건의료 부문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이 현지 파트너사인 IBV와 체결한 협력 협약(Cooperative Agreement)에 따르면 여성암 센터는 150병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또 IBV가 미국 메이요 클리닉 암센터와 함께 구축 중인 ‘메이요 여성암 검진센터’와 연계돼 운영된다. 메이요 검진센터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 대한 치료를 세브란스병원 암센터가 담당하는 것이다.

이인표 세브란스병원 국제팀장은 “조만간 정식 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암센터가 완공되기 전에는 사우디 현지 환자들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JW홀딩스가 현지 제약기업인 SPC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수액제 생산공장 건설에는 총 1억5000만 달러(약 1645억 원)가 들어가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수액제 시장에 공급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JW홀딩스와 BC월드제약이 5년간 약 500억 원의 의약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민간 부문의 성과와 달리 한국과 사우디 정부 간 보건의료 협력 관련 성과는 뚜렷하지 않았다. 양국은 보건 부문 장관 회담에서 △한국형 의료기관 위탁운영시스템 수출 △한국형 건강보험제도와 심사평가시스템에 대한 지식 공유 △의료인 교육훈련 확대 △선진의료기술 관련 연구개발(R&D) 추진 등을 통해 협력을 확대한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논의를 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2일(현지 시간) 쿠웨이트와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포괄적 MOU’를 체결한 것과도 비교된다.

복지부는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최근 1년 사이 4번이나 바뀔 정도로 교체가 잦아 정부 간 협력 내용들을 사우디 측과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사우디#세브란스#여성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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