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 맞서 투사보다 강한 언론인 기개 떨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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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상 선생 1주기 추모식
평전 등 추모문집 2권 헌정… 박권상 언론-학술상 제정 추진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권상 선생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언론 정치계 인사와 지인들. 부인 최규엽 씨(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는 이날 평전과 유고집이 나온 데 대해 “그분을 마주한 듯 반갑고, 목소리를 듣고 있는 듯 기뻤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김미옥 기자 alt@donga.com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권상 선생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언론 정치계 인사와 지인들. 부인 최규엽 씨(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는 이날 평전과 유고집이 나온 데 대해 “그분을 마주한 듯 반갑고, 목소리를 듣고 있는 듯 기뻤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김미옥 기자 alt@donga.com
동아일보 논설주간과 KBS 사장을 지낸 언론인 박권상의 1주기 추모식이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진홍순 전 KBS 이사의 사회로 150여 명의 언론인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약력 보고, 추모문집 헌정, 추모사, 박권상기념회 창립 보고, 유족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사에선 박권상의 언론인으로서 자세와 정치권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주로 언급됐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박 선생이 언론인의 바른 길이 무엇인지 글과 말씀, 그리고 삶 그 자체로 보여줬다”며 “군사독재 시절 3선 개헌 비판 사설 게재,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지지 사설 거부 등 투사보다 강인해야 하는 언론인의 기개를 떨친 분”이라고 말했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도 “1989년 여야 간의 대화 단절이 심했던 당시 포럼을 만들고 여야 중진이 참여하는 대화의 문을 열었다”며 “중재자로서 여야가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박 선생의 역할이 지금 정치 상황에서도 절실하게 그립다”고 말했다.

이날 선보인 추모 문집은 평전인 ‘박권상을 생각한다’와 유고집인 ‘박권상 언론학’ 등 2권이다. ‘박권상을 생각한다’는 기자 논객 저술가 잡지인 방송인 등 박권상의 인생을 다섯 카테고리로 분류해 5명이 정리한 뒤 신문 방송 학술 정치사회 분야 인사 42명의 회고담을 실었다. 가족들의 글도 함께 묶었다. ‘박권상 언론학’의 경우 그가 언론에 대해 쓴 글 960여 편 가운데 34편을 골라 수록했다.

류균 전 KBS 보도국장은 “‘투명한 안경을 쓰고 세상을 그대로 보라’는 박 선생의 말씀대로 언론인의 진실에 대한 신앙을 보여주는 ‘박권상 언론학’은 오늘날 언론 현실을 깨치는 죽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권상기념회(이사장 김진배)는 이날 창립 보고를 하고 앞으로 박권상 이름을 딴 언론상과 학술상을 제정하고 자유언론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박권상#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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