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 울려퍼진 “용대 오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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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제대회 없는 휴식기
이현일-손완호-성지현 등 스타들 中-동남아 리그 단기 임대 활약

인도네시아 무대에 진출한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뒷줄 가운데)가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무아르 배드민턴 클럽’ 행사에 참석해 몰려든 말레이시아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대 제공
인도네시아 무대에 진출한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뒷줄 가운데)가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무아르 배드민턴 클럽’ 행사에 참석해 몰려든 말레이시아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대 제공
“용대 오빠 요즘 왕자님 됐어요, 호호.”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에이스 성지현(24·MG새마을금고)은 대표팀 선배 이용대(27·삼성전기)를 짓궂게 놀렸다. 둘은 요즘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며 현지 배드민턴 클럽의 임대 선수로 뛰고 있다. 이용대와 성지현뿐 아니라 이현일(35·MG새마을금고), 손완호(27·김천시청)도 인도네시아 리그에 합류했다. 곱상한 외모와 화끈한 쇼맨십으로 국제무대에서 지명도를 높인 이용대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팬 사인회에는 수백 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 이맘때만 해도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당시 이용대는 도핑테스트 회피 의혹에 걸려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노력으로 혐의를 벗으며 징계가 풀렸다. 이용대는 “현지에서 전용 차량도 제공받았다. 주중에도 체육관이 꽉 찰 정도로 배드민턴 열기가 뜨겁다”며 웃었다.

한국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리던 이 네 명은 국제대회와 대표팀 소집 훈련이 없는 연초를 맞아 배드민턴을 국기(國技)로 여기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중국에 단기 임대 형식으로 진출했다. 예전에도 실력 있는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외국 팀들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해마다 1월에는 국내 최고 대회인 코리아오픈이 열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올해는 이 대회가 9월로 연기돼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용대와 이현일은 말레이시아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이동했다.

세계 남자 단식 랭킹 4위 손완호는 중국으로 건너가 후난 성 창사팀 소속으로 3경기만 나서고도 경기 수당과 보너스를 합쳐 4200만 원을 받았다. 성지현은 지난주까지 중국 랴오닝 성 선양팀으로 나서 3승을 거뒀다. 선수들은 경기당 500만∼700만 원의 출전 수당과 같은 액수의 승리 보너스까지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한기’에도 가욋돈을 벌면서 실전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게다가 한국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 지역에서 셔틀콕 한류 열풍까지 일으키며 민간 외교사절 노릇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손완호는 “동남아와 중국의 배드민턴 인기는 부러울 정도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각오로 플레이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인도네시아#용대#中-동남아 리그 단기 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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