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요르단호텔 자폭테러 38명 사망… 폭탄 불발로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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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리스트 리샤위는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와 맞교환 대상으로 떠오른 사지다 알 리샤위(50)는 이번 인질 협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인 여성 테러리스트인 그는 2005년 11월 요르단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1965년 이라크에서 태어난 뒤 평범한 주부로 살아왔던 그가 극단적 테러리스트로 변신한 이유는 미군에 의해 숨진 가족 때문이다. 리샤위의 남자 형제 3명은 2004년 이라크전쟁 당시 팔루자에서 미군 폭격으로 사망했다. 이 중 한 명은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끈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신임을 얻는 부하였다. 현재 IS를 이끌고 있는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또한 바로 이 자르카위의 부하다. 가족의 사망 후 리샤위는 IS에 가담했다.

리샤위는 2005년 11월 남편 후세인알리 알 샤마리, 동지들과 함께 이라크 국경을 넘어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잠입했다. 이들은 래디슨, 그랜드하이엇 등 암만 시내 대형 호텔 3곳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벌였다. 리샤위는 남편과 함께 래디슨 호텔 테러를 저질러 이 호텔에서만 38명이 숨졌다. 그의 남편은 현장에서 즉사했지만 리샤위의 몸에 두른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잡혀 재판에 회부된 리샤위는 2006년 9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0년간 잊혀졌던 그는 지난해 11월 요르단 정부가 조만간 사형을 집행할 뜻을 밝히면서 다시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 IS는 집요하게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IS 지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리샤위를 구출해야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대원들의 사기 진작을 부를 수 있다는 노림수 때문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요르단호텔#자폭테러#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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