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이원희]불법-무질서 여전한 심야 택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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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경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 횡단보도를 건널 때였다. 승객을 태운 택시가 서지 않고 무섭게 지나갔다. 요새 횡단보도나 교차로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꼬리 무는 걸 단속한다지만 심야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택시들이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것 같다.

신문을 보니 택시기사가 회사에 내야 할 사납금도 오른다고 한다. 혹시 택시들이 과속과 신호위반, 승차거부를 예사로 하는 게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회사택시와 달리 개인택시들이 심야 도심에 쭉 늘어선 모습도 종종 보인다. 서울 강남역이나 지하철 홍대입구역 부근, 종로의 지하철역 부근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점마다 심야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길게 늘어선 택시 행렬이 불황의 심각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는 있지만 보기에 썩 좋은 풍경은 아니다.

택시기사들의 복장을 보자. 단정한 정장이나 와이셔츠 차림은 별로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사람들이 아무데나 택시를 세워놓고 모여 잡담을 하는 장면은 보기에 민망하다. 단속 요원들도 보였지만 시간을 때우러 나온 것인지 그냥 서 있다.

이러니 많은 시민이 심야 택시를 무서워하는 것 아닐까. 또 심야 버스를 더 활성화하고 지하철을 24시간 운행하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불법으로 규정된 우버 택시가 환영을 받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택시가 시민으로부터 환영을 받으려면 이런 심야의 모습부터 고치는 게 옳지 않을까.

이원희 rewo***@hotmail.com
#심야 택시#불법#무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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