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와 50년후도 협력… LG 기술력 큰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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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 中부총리, 재계 총수들과 회동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사진 오른쪽)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 오른쪽)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만나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자동차그룹·LG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사진 오른쪽)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 오른쪽)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만나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자동차그룹·LG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이 24일 잇달아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왕 부총리는 앞서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

정 회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왕 부총리와 만나 한중 자동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용환 현대·기아차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최성기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부품협력 업체들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양국 간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교역 규모가 확대되는 등 공동의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 121개사를 포함해 모두 417개사의 부품업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다.

그는 “현대차가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와 충칭(重慶) 시에 설립하는 공장이 중국 정부의 수도권 통합발전 정책 및 서부 대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 부총리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현지화 및 공업화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최근 결정한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 건설 추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현대차그룹과 중국 자동차산업의 협력 관계가 30년 후는 물론이고 50년, 그보다 더 먼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 베이징(北京) 등 7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195만 대다. 현재 추진 중인 현대차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 기아차 둥펑위에다(東風悅達) 3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2018년에는 연간 생산량이 270만 대로 늘어난다.

구 회장도 이날 왕 부총리를 만나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 회장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에게 “LG디스플레이 광저우(廣州)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성공적 완공에 관심을 기울여줘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은 LG그룹과 왕 부총리가 과거 인연을 맺었던 곳이다. LG그룹은 왕 부총리가 광둥(廣東) 성 당서기로 있던 2009년 광저우 시에 이 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뒤 지난해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왕 부총리는 LG그룹과 중국 기업 간의 수평적 협력 모델을 높이 평가하며 “LG의 중국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LG가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현지 투자회사 2곳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난징(南京) 시에 연간 전기차 10만 대분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000m²(약 7575평)에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된다. 배터리 셀과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 체제로 구축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가동은 2016년부터다.

정세진 mint4a@donga.com·황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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