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도시의 뒷산 새 이야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솔부엉이 아저씨가 들려주는 뒷산의 새 이야기/이우만 지음·80쪽/1만8000원·보리

창릉천 물총새 관찰기로 감동을 주었던 이우만 작가가 4년여 만에 새들과 함께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작가는 집 뒷산 쪽으로 창을 열어 그곳 새들 모두와 만났나 봅니다. 산속을 느리게 걸으며, 말을 걸어오거나 숨어버리는 새들과 사계절을 따라 가족을 이루고 머물기도 떠나기도 하는 새들도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게 만난 새들은 무려 90여 종, 도시 속 낮은 산에 그렇게 많이 산다는 게 놀랍습니다. 작가는 그 새들의 움직임을 알뜰하게 그려냈습니다. 같은 얼굴, 뻔한 포즈가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을 법한 새 그림 역시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관찰로만 담은 새들 모습은 볼수록 생생하고도 정답습니다.

작가는 뒷산을 찾는 이웃 사람들, 산에 자라는 나무와 풀 한 포기, 곤충들마저도 새들과 함께 어우러지도록 그렸습니다. 아직까지 이 책 속 새들의 보금자리는 안전해 보입니다. 하지만 각 장이 시작하는 장면에는 뒷산과 멀지 않은 곳에 거대한 도심 건축물들이 보입니다. 도시 풍경을 바라보고 앉은 새는 언제까지 그 숲에서 살 수 있을까요? 가까운 산속 우리가 잊었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에 이 책이 동행한다면 참 좋겠습니다.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
#솔부엉이 아저씨가 들려주는 뒷산의 새 이야기#이우만 작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