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칼럼) 박명윤 박사 “청양(靑羊)의 해 건강관리법”

  • 입력 2015년 1월 12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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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靑羊)의 해 건강관리
‘작심삼일’이 되지 않아야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2014년 말띠 해 갑오년(甲午年)을 보내고 2015년 양띠 해 을미년(乙未年)을 맞았다. 양은 12지(十二支)의 여덟 번째 동물이며, 을(乙)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속성에 따르면 음(陰)에 해당하며, 색상으로는 청색이다. 이에 을미년은 ‘청양(靑羊)띠 해’이다.

COLUMNIST 박명윤


금연을 실천하는 해

우리는 양(sheep)을 순한 동물의 상징처럼 여기고 있으며, 양띠인 사람의 특징은 비교적 온순하고 무리생활을 즐기며 사회성과 친화력이 뛰어나 공동체 내에서 잘 융합한다. 한편 청색은 진취적이고 직선적이며 활동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므로 양띠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다. 이에 ‘청양띠 해’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진취적인 행동으로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할 수 있다.

올해 건강관리는 ‘청양’처럼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실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매년 1월이 되면 많은 사람이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금연, 금주 또는 절주, 운동, 체중감량 등을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가 중도에 포기하여 성공하지 못하는 ‘작심삼일’인 경우가 허다하지만, 올해는 중도포기 없이 꾸준히 실천하도록 한다.

우선 백해무익한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2015년 1월 1일부터 모든 음식점과 커피숍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으며, 담배값도 2천원이나 인상된다.

금연을 1년 동안 실천하면 심장마비 위험이 50% 줄어들며, 10년 금연하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꼭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질병과 노화는 ‘배’와 ‘다리’의 싸움

노화·장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간의 성장발육이 24~25세에 완성되며, 그 발육기간의 5배가 한계수명이라는 것을 근거로 하여 인간은 120~125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대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 장 칼망 할머니로 122년 164일을 살고 1997년에 사망했다. 칼망 할머니는 85세에 펜싱을 배우고, 100세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장수의 비결 중 선천적 요인은 20~30% 정도이므로 생활습관과 환경 등 후천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는 (1)쉼 없이 몸과 마음을 움직이고, (2)변화하는 세상에 스스로를 적응시키며, (3)평생 동안 무엇인가를 배우고, (4)느끼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5)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6)절제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건강을 위하여 체중, 특히 뱃살을 빼야 한다. 허리둘레에 비례하여 당뇨병, 고혈압 위험도 커진다. 질병과 노화는 ‘배’와 ‘다리’의 싸움이라고 말할 수 있으므로 허리둘레를 줄이고, 팔과 다리를 튼튼하게 하여야 한다.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약한 사람, 이른바 ‘거미형 체형’을 가진 사람은 만병의 근원을 갖고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big data) 분석에 따르면, 복부 비만 관련 질병 위험도는 남자는 90cm부터, 여자는 85cm부터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인은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이 많은 상태에서 뱃살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섭취하는 음식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려고 하면 먼저 근육이 분해되고 위축된다. 이에 체중은 줄었는데 오히려 체지방 비율은 늘어나 ‘마른 비만’이 될 수 있어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식이요법을 하면서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하여야 근육량도 유지하고 뱃살도 쉽게 뺄 수 있다.

우리 몸의 혈압, 혈당,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세 가지가 정상보다 높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건강에 해를 끼치는 대표적인 ‘3고(高)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흡연, 과음과 폭음, 기름진 음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과로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며, 이로 인해 심장병,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므로 나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여러 가지 신진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함께 동반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이며, 아래 5가지 중 3개 이상이 해당될 때를 말한다.

(1)복부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2)최고혈압 130mmHg 이상 또는 최저혈압 85mmHg 이상. (3)공복 혈당 100mg/dL 이상. (4)중성지방 150mg/dL 이상. (5)고밀도(HDL) 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 대사증후군 체크리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 줄여야

‘100세 시대’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요즘, 우리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 뿐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사회경제와 의학의 급속한 발전 등으로 1970년 61.9세에서 1980년 65.7세, 1990년 71.3세, 2001년 76.5세, 2011년 81.2세로 늘어났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인의 건강수명’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2.6년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이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활동에 지장을 주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병치레’ 없이 온전히 건강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을 일컫는 말이다. 이에 2009년 출생아의 평균수명은 80.6세이지만, 그 가운데 약 10%의 시간인 8년을 병상에서 보낸다는 뜻이다.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증가한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나 건강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병을 앓으면서 살아가는 기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수명이 짧으면 그만큼 의료비 지출이 증가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

또한, 은퇴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 행복해지는 일 등을 하면서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신세대 노인으로, 평생 현역으로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에 미리 자신이 퇴직 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구상하고 그 분야에 관한 전문지식과 식견을 넓혀야 한다.


건강을 위해 국가정책과 혜택 챙겨야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어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7%를 차지하여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다. 그리고 2017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14%에 도달하여 고령사회가, 2026년에는 20%가 되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하여 노인의 건강문제, 특히 만성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만성질환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며, 노인 사망원인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즉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암 등이 주요 사망원인이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국민 암 예방 10대 생활수칙’을 제정하여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주요 암에 대해 암검진을 무료로 실시하여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유도하고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암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매, 뇌졸중 환자의 요양문제를 가정 및 국가와 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60세 이상 대상자에게 치매 조기검진사업을 시행하여 조기 발견과 치료를 돕고 있으므로 보건소 등에서 검진을 받도록 한다.

‘100세 시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균형 잡힌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수면, 정기 건강검진, 질병의 조기발견과 치료 등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여야 한다. 늘 겸손함을 유지하고 이웃에게 베푸는 자세를 가지면 삶에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


글. 박명윤(朴明潤) 박사는
건강칼럼니스트,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보건학박사회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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