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즐겁지도 않고 기대도 안돼” 60%… “선물 안 살 것” 46%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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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성탄절 新풍속도-경제
2014년 크리스마스 어떨까요? 설문조사 해보니

2014년 성탄절 의식조사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조사에 따르면 경기 불황과 우울한 사회 분위기 등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조사 프로그램인 ‘서베이 24’를 통해 15일 소비자 1000명(남성 511명, 여성 489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의식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과반수인 10명 중 6명(60.1%)이 ‘과거와 비교해 올해 크리스마스는 즐겁거나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다른 답변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크리스마스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모님이나 가족과 식사를 한다’(30.8%)나 ‘연인과 데이트를 한다’(10.9%) ‘교회나 성당에서 종교 활동을 한다’(9.7%)는 응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이번 크리스마스에 지인, 가족과 어떤 것을 주고받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서로 안 주고 안 받겠다’(46.2%)는 응답이 ‘식사’(34.2%) ‘선물’(17.9%)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크리스마스가 즐겁거나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한 601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10명 중 4명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서’라고 답했다. ‘침체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즐겁지 않다’(21.1%)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크리스마스를 느낄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11.1%나 됐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상에서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SK플래닛 광고 부문이 최근 3년 동안(11월 첫째 주∼12월 첫째 주) 온라인 뉴스, 블로그, 카페, 게시판 등에 올라온 게시글(총 204만6317건)을 조사한 결과, 크리스마스 관련 단어의 언급은 2012년 3만8221건에서 올해 1만4636건으로 약 6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크리스마스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어떤 단어를 자주 언급했을까. ‘이벤트’(7126건) ‘선물’(4689건) 등 꾸준히 언급되는 단어들과 함께 ‘연휴’(4671건) ‘제주도’(4637건) ‘항공권’(4437건) 등 여행 관련 단어들이 상위에 올랐다. 서현주 SK플래닛 광고부문 팀장은 “사회적인 피로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으로 현실을 잠시 잊으려는 누리꾼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bsism@donga.com·김성모 기자
#성탄절#크리스마스#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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