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다투던 30대女, 계단서 굴러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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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전 “밀려서 넘어졌다” 진술… 위층 주민 “말다툼만, 신체접촉 없어”

아파트 층간 소음에 항의하며 위층 주민과 다투던 30대 여성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16일 밤 12시 충주시 호암동 모 아파트 5층 주민 A 씨(36·여)는 윗집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음을 견디지 못해 항의하러 직접 찾아가 주인 B 씨(55·여)와 다투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두 사람은 이전에도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7일 오전 11시경 숨졌다. A 씨는 숨지기 전 경찰에게 “B 씨가 나를 밀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 씨는 “말다툼만 있었을 뿐 A 씨를 미는 등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유족들은 병원에서 A 씨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귀가시켰고 계속 고통을 호소한 A 씨가 다시 입원했지만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은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퇴원 조치했을 뿐 진료 과정에 문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A 씨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또 일단 B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조사를 거쳐 혐의가 드러나면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유족 측 주장에 따라 A 씨를 치료한 병원에 의료 과실이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층간소음#층간소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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