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 강화로 ‘수출 코리아’ 힘모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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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단체 해외진출 토론회 “경제외교 2년간 502억달러 수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 처리시설 건설 사업’에서 20억1000만 달러(약 2조211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발주처와 2년이 넘도록 협상을 해왔으나 우즈베크 정부의 최종 승인이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었던 사업이었다.

협상에 물꼬를 튼 것은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이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만찬 등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에게 “조속히 계약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경제사절단으로 우즈베크를 함께 찾았다. 김 대표는 “정부의 사업허가권이 큰 중앙아시아에서는 정부의 외교적 지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하는 것은 한국의 독특한 경제외교 문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통상 다른 국가 정상들은 순방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 기업인만 동행하지만 한국은 거의 모든 순방외교에 기업인들을 동반해 ‘팀 코리아’로 ‘세일즈 외교’를 편다”며 “한국만의 독특한 민관협력 모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대한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가 공동 주최한 ‘해외 진출 성과 확산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해외 진출 성과와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5개 경제단체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년간 경제외교를 통해 국내 산업계는 8개국에서 18개 사업, 총 50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기업 12개사에서 7억5000만 달러의 해외 투자도 유치했다.

서울대병원은 8월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5년간 왕립 종합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1조 원짜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5월 대통령 순방에서 UAE와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 들어 한국은 캐나다 중국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 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한국이 FTA를 체결해 관세 장벽을 낮춘 ‘경제 영토’는 2012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55.8%에서 올해 73.5%로 확대됐다. 또 한국의 교역액 중 FTA 체결국과의 교역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에서 61.5%로 증가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별 신흥 거점국가와의 FTA 추진을 위한 공동 연구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양자 간 외교(FTA)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자간 외교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경제외교#수출#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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