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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걷은 電-鐵 맏형들… 경북 낡은 산업단지 새옷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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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걷은 電-鐵 맏형들… 경북 낡은 산업단지 새옷 입힌다

이재명기자 , 주성원기자 , 최예나기자 입력 2014-12-18 03:00수정 2014-12-1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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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중소 제조업 ‘스마트 팩토리’ 전환… 전통문화-농업 신사업도 개발
삼성전자-경북 손잡고 2700억 지원
포항센터는 산학연 R&D 거점으로
경북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설 포스텍 C5에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포항=청와대사진기자
창조경제 구축을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과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협약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각각 삼성전자(구미), 포스코(포항)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다. 정부 관계자는 “경북지역 창조경제는 전국 최초로 경북 및 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1+1 체제’로 추진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 노후 단지 개선에 2000억 원 투자

경북센터는 경북 구미시 신평동 금오테크노밸리(옛 금오공대)에 문을 열었다. 대기업과 연계해 출범한 다섯 번째 센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소식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안내로 센터를 둘러봤다. 김진환 경북센터장은 “경북의 자산과 삼성의 기술이 만나 내일을 연다는 의미에서 경북센터를 ‘투모로 센터’라고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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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제1단지가 완공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단지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단지 내 각종 시설이 노후한 것도 사실이다. 경북센터는 이런 노후 단지를 첨단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역 벤처기업 육성을 모토로 내건 기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첨단 단지 조성을 위해 경북센터는 우선 중소 제조업 공장들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돕기로 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 설계와 생산, 유통 등의 과정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공장이다.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 지원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2000억 원이 대출 형식으로 기업들에 지원된다. 경북센터는 이날 삼성전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14개 기관과 스마트 팩토리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산업단지는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창조산업단지’로 거듭나야 한다”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융합형 신제품과 신사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성은 300억 원 지원… 전통문화 사업화도 지원

삼성그룹은 앞으로 5년간 중소기업 공장 리노베이션을 지원하는 ‘R펀드’(100억 원), 우수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100억 원), 신사업을 추진하는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C펀드’(100억 원) 등 모두 300억 원을 경북센터에 지원할 예정이다.

경북센터에서는 성장 한계에 부닥친 중소기업을 위해 업종 전환도 돕는다. 정보기술(IT) 의료기기, 첨단로봇, 탄소복합부품, 3D 영상, 스마트 센서, 초정밀 금형가공, 문화 콘텐츠 등 7개 사업을 ‘유망 사업’으로 지정한 뒤 관련 분야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협력을 유도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400억 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지원된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통 한옥을 보유한 지역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의 40%가 경북에 몰려 있다. 214개 종가(宗家)가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경북센터는 이런 지역 특성을 살려 전통문화 사업화에도 눈을 돌렸다. 종가에서 전해오는 특색 있는 음식들을 관련 삼성 계열사(호텔신라 웰스토리 등)가 자문을 맡아 상품화, 산업화하는 방안이다. 또 한옥을 활용한 ‘힐링 관광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종가 음식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더 연구할 것”을 주문하면서 “전통주 같은 것도 특색 있게 하면 새로운 인기를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경북센터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박 대통령을 안내하면서 ‘스마일 사과마을’을 소개했다. 스마일 사과는 입 냄새 제거 기능이 있는 사과다. 민 부사장은 “입 냄새 제거 기능을 강화해 재배하면 ‘키스 사과’로도 내놓을 수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지면 농업이 ‘6차 산업’으로 고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포스코 “창조경제센터 광양 등으로 확대”

산학연 연계는 정부도 관심을 가지는 분야다. 박 대통령은 경북센터를 둘러본 뒤 경북지역 산학연 관계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경북지역 산학연이 힘을 모아 창조경제를 위한 협력 생태계를 발족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감한 혁신과 공격적인 투자로 경북지역과 대한민국 경제에 새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포항으로 건너가 포항센터 설립 협약식에 참석했다. 포항센터는 ‘산학연 연계 R&D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포항센터를 주관하는 포스코는 1987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설립을 통해 키운 산학연(포스코-포스텍-RIST) 연구개발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창업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이날 우종수 RIST 원장을 포항센터장과 겸임하게 하는 인사도 냈다. 포스코는 포항센터를 통해 자율형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 뒤 민간 주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남 광양시 등으로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주성원 swon@donga.com·최예나·이재명 기자
#창조경제#박근혜#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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