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저’? OK저축 배구팀 별명입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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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 도로공사, ‘기름집’ →GS칼텍스… ‘코털생명’은 흥국생명

‘옥저’라는 낱말을 듣고 민며느리 제도가 먼저 떠올랐다면 학창 시절 우등생,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먼저 떠올랐다면 배구 팬이다. OK를 ‘옥’으로 읽어 부르는 이 팀의 별명이 옥저이기 때문이다. ‘부여 옥저 동예’ 할 때의 옥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건 맞지만 역사 공부와는 큰 관계가 없다. 그저 “최근 옥저 유니폼 공모전이 열리고 있다”처럼 쓸 뿐이다.

10일 경기에서 OK저축은행과 맞붙는 대한항공은 이전까지는 그저 ‘항공’이나 ‘칼(KAL)’이라고 불렸지만 요즘엔 ‘땅콩’이 됐다. 조현아 부사장이 최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견과류 마카다미아넛 서비스 문제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두 팀이 맞붙은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는 옥저가 땅콩에 3-2(22-25, 25-20, 23-25, 25-18, 15-11)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성남에서 여자부 경기를 치른 도로공사는 ‘톨게이트’로 통한다. 팀 애칭에 ‘하이패스’가 들어가는 데서 착안한 별명. 상대팀 흥국생명은 ‘코털생명’이라는 다소 짓궂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수 김흥국 씨가 콧수염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이날 경기는 코털생명의 3-2(26-24, 23-25, 25-14, 13-25, 15-9) 승리로 끝났다.

그렇다면 기름집은 어디일까? 여자부 GS칼텍스다. 모기업이 주유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 팀을 ‘에너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rgy)’라는 광고 카피에서 유래했다. 이 팀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면 부르는 노래 제목도 ‘에너지 송’이다. 나머지 팀들은 삼성화재를 ‘삼성’으로 줄여 부르거나 기업은행을 ‘기은’으로 부르는 것처럼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다.

안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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