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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저장중 바닷물 들이쳐… 배수구 막혀 선박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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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저장중 바닷물 들이쳐… 배수구 막혀 선박 기울어”

김범석기자 , 김준일기자 , 문병기기자 입력 2014-12-02 03:00수정 2014-12-02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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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원양어선 베링해 침몰… 선원들 영하 10도 바다로 뛰어들어
가족들 “악천후속 무리한 조업” 주장… 건조된지 36년된 노후 트롤선
갑작스러운 고장 가능성도 제기… ‘세월호’ 한국선급이 안전검사
한국인 11명 등 60명의 선원이 타고 있던 원양어선 ‘501오룡호’(사진)가 러시아 인근 베링 해에서 침몰했다. 선사인 사조산업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으나 유가족 등은 회사의 무리한 조업 강행이나 노후화에 따른 선박 고장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1일 침몰한 501오룡호 선원 가족들이 부산 서구 남부민동 사조산업 부산지사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탑승자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1일 사조산업에 따르면 501오룡호에 이상이 생긴 것은 현지 시간 4시 반경(한국 시간 낮 12시 반)부터다. 선박 내에 잡은 명태를 넣는 작업을 하던 중 기상 악화로 파도가 높아지며 한꺼번에 많은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배수구가 막혀 배가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선원들이 배를 세우기 위해 비상대응에 들어가 기울었던 배가 어느 정도 정상화됐으나 펌프로 배수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배가 심하게 기울었다”며 “더이상 복원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퇴선명령이 떨어져 선원들이 탈출했다”고 말했다.

사조산업에 따르면 퇴선명령을 받은 직후 선원 8명은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했으며 나머지 선원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닷물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뗏목으로 탈출한 8명은 사고해역에서 구조작업을 벌인 다른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 중 한국인 선원 1명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구조된 나머지 7명은 인도네시아 선원 5명과 필리핀 선원 1명, 선박의 조업을 감시하던 러시아인 국경수비대 소속 감독관 1명으로 확인됐다.

사조산업은 501오룡호의 침몰 원인을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기상 악화에도 회사 측이 무리하게 조업을 강행하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며 항의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이 배가 있던 러시아 서베링 해의 날씨는 바람이 초속 20m 정도였고 파고도 4m 정도로 높게 일었는데도 조업을 계속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선박의 노후화에 따른 고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박 길이 77m, 너비 13m 크기의 501오룡호는 트롤선으로 1978년 건조된 이후 36년 된 선박이다. 사조산업은 2003년 리모델링 공사를 거친 이 선박을 2010년 스페인의 한 선박업체로부터 구입했다. 사조산업에 따르면 당시 리모델링은 구조변경 없이 낡은 시설을 교체하는 수준의 작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선박에는 20명 정원인 구명뗏목 4대와 16명 정원 구명뗏목 4대 등이 비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배는 세월호 부실 검사로 도마에 올랐던 한국선급의 안전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사고가 난 배는 한국선급에 등록된 선박”이라며 “1년에 한 번 중간검사, 5년에 한 번 정기검사를 받도록 돼 있으며 최근 언제 검사를 받았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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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사고 발생 즉시 대책반을 구성해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등 현지 우리 공관을 통해 러시아 국경수비대 및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 기관에 수색과 선원 구조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사조산업은 베링 해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사고 해역으로 이동 후 구조작업에 동참하도록 지시했으며 부산사무소에 사고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고가 난 해역의 기상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수온이 영하 10도 수준으로 실종자들이 구조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김준일 jikim@donga.com·문병기 / 김범석 기자
#오룡호#침몰#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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