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소녀 高大生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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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심리학과 재외국민전형 합격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고보경·17·사진)가 고려대에 입학한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2015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8일 합격자 발표를 통해 내년부터 15학번 신입생으로 캠퍼스를 밟는다.

리디아 고는 외국 시민권자여서 체육 특기자로는 응시할 수 없어 해외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마친 경우에 해당되는 ‘12년 전 과정 해외이수자 재외국민전형’을 선택했다. 당초 영어권 국가에서 성장했기에 영문학과를 검토하다가 멘털 스포츠라는 골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심리학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유명 골퍼 가운데는 심리학을 전공한 경우가 많다. 톰 왓슨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필 미켈슨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려대에 입학하면 온라인 강의나 리포트 제출 등으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국내에 머물 때는 수업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의 측근은 “미국 유명 대학의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다. 친척 가운데 고려대를 졸업하신 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려대 출신 프로골퍼들이 눈부신 성적을 낸 것도 작용했다. 올해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5개 대회에서 김효주, 이정민, 전인지, 김세영 등 고려대 출신 선수들은 절반도 넘는 13승을 합작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리디아 고는 골프 입문 48일째 되는 날 첫 라운드에서 130타를 쳤다. 여섯 살 때인 2003년 가족과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고길홍 씨의 독창적인 지도법으로 실력을 키웠다. 어머니 현봉숙 씨는 딸의 캐디를 맡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천재 소녀#리디아 고#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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