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도쿄서 ‘그날에’ 목놓아 부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日입국 거부 당한 이승철
2015년 데뷔 30주년 월드투어때 도쿄-오사카공연 추진하기로
“화합-통일-희망메시지 전할 것”

8월 14일 독도에서 탈북청년 합창단 ‘위드 유’ 단원들을 지휘하는 이승철. 진앤원뮤직웍스 제공
8월 14일 독도에서 탈북청년 합창단 ‘위드 유’ 단원들을 지휘하는 이승철. 진앤원뮤직웍스 제공
최근 독도 관련 활동을 한 뒤 일본 입국이 불허된 가수 이승철(48)이 내년 데뷔 30주년 기념 월드투어에 일본 도쿄, 오사카 공연을 포함하기로 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서 기자와 만난 이승철은 “일본이 독도 관련 활동을 하는 한국 연예인에 대해 ‘타깃 입국심사’를 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면서 “독도에서 탈북청년 합창단과 부른 ‘그날에’는 영유권 주장이 아니라 화합과 통일,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다. 어떻게든 일본 공연을 성사시켜 현지 공연에서 이 곡을 꼭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9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4시간 동안 공항에 머물다 귀국했다. 앞서 이승철은 8월 14일 탈북청년 합창단 ‘위드 유’ 단원 40명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새로 만든 통일 노래 ‘그날에’(정원보 작사·작곡)와 ‘홀로아리랑’(한돌 작사·작곡)을 합창했다.

이승철은 “당시 일본 입국심사서의 직업난에 CEO로, 입국 목적은 ‘관광’으로 기재했는데 입국심사대에서 제지당했다”며 “현지 직원이 ‘유명가수가 맞지 않느냐? 얼마 전에 언론에 난 것 때문에 그렇다’면서 4시간 실랑이 끝에 ‘상륙(입국)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쪽에서 24년 전 대마초 흡연 건까지 들먹였는데 이런 정보는 미리 신원 조회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표적 심사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그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보는 시선에 무시, 무례, 무책임이 들어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여러 한국 아이돌그룹이 일본 공연을 가도 (정치적인 눈치를 보느라) 이를 홍보하기 꺼리는 분위기마저 있어요. 아쉽습니다.”

이승철은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그날에’의 디지털 음원을 12일부터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배포했다. 그는 “블로그 방문자가 15만 명이 넘고 음원은 45만 번 이상 다운로드된 것으로 추산된다. DMZ 평화콘서트, 해외 유명 가수와 ‘그날에’ 함께 부르기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승철과 ‘위드 유’가 독도 합창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날에’도 내년 1월 8, 9일 KBS1 TV에서 방영된다. 이승철은 “다음 달 3일 홍콩에서 열리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홍콩 어린이 합창단 50명과도 이 곡을 부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심사위원을 맡았던 엠넷의 ‘슈퍼스타K6’에 대해 이승철은 “뛰어난 참가자들 덕에 행복한 심사를 했다”면서 “영예를 차지한 참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우승했다는 착각을 버리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이제부터 김범수 이승철과 라이벌로 경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달 시작한 전국 순회공연 ‘울트라캡쏭’을 29일 의정부, 12월 6일 인천, 20일 부산, 24∼26일 서울, 31일 대구로 이어간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이승철#도쿄#오사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