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남녀평등은 본성을 거스르는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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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권리신장 회의서 주장해 논란

“남성과 여성을 동등하게 여겨선 안 된다. 그것은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이 24일 여성의 권리 신장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에서 “남녀차별이 정당하다”고 주장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성과 정의 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남성이 하는 힘든 일은 여성의 연약한 본성과 맞지 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그의 딸인 쉬메예 씨도 참석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종교는 모성을 매우 고귀하게 여긴다”며 “페미니스트들은 남녀평등만을 주장하며 모성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산주의 사회처럼 여성에게 남성과 같은 일을 하라고 해선 안 된다. 여성에게 삽을 주고 일하라고 하는 것은 여성의 연약한 본성을 해치는 짓이다”라고 덧붙였다.

보수적 이슬람주의자인 그는 이전에도 “여자들은 아이를 최소 3명은 낳아야 한다”고 말해 여성계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터키 대통령#남녀평등#여성 권리신장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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