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통일 “北에 비료지원 고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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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확보땐 더 큰 경협 가능”… 5·24 대북제재 조치 완화 수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5일 정부 차원의 대북(對北) 비료 지원 방침과 함께 ‘규모가 큰 남북 협력’ 의지를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북한 사회간접자본 개발협력 추진 방향’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명성만 담보된다면 농업과 산림지원 사업에서 소규모 비료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사업들이 원만히 추진된다면 보다 큰 (남북) 협력사업도 추진할 수 있고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다면 (한반도신뢰프로세스의) 비전코리아프로젝트를 통해 북한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고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경협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정부 차원의 쌀 비료 지원과 대북 경제협력을 중단시킨 5·24조치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정부는 나진-하산 물류프로젝트를 통해 대북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조치를 우회하는 등 남북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류 장관은 “(드레스덴 구상에서 밝힌) 복합농촌단지 조성의 경우 농업 축산 산림을 함께 구축하는 민생인프라 사업으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하고 공동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더 큰 (남북) 협력을 낳는 모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류길재#통일부#북한 비료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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