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박사, 어린이 건강교육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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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활동때 나오는 두뇌호르몬, 충동조절하고 집중력 발휘 도와…
아동 게임중독-학습장애 예방”

“선생님, 이렇게 힘차게 걸으면 ‘세로토닌’ 나오죠?”

최근 찾아간 서울 구로구 구로생명숲어린이집. 이른 아침 체크무늬 체육복을 입은 아이들이 유치원 복도에 그려진 안내선을 따라 다리를 힘차게 들며 동요에 맞춰 걸었다. 이 어린이집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지원하는 곳으로, 재단의 철학에 따라 ‘행복, 건강, 존중, 사랑’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만난 이시형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사진)은 “몸이 건강한 아이가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란다”며 어린이 건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이집의 특성화 프로그램인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이란….

“자살, 폭력 등 사회문제는 충동 조절 능력과 연관돼 있다. 세로토닌은 자신의 충동성을 조절하고, 집중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두뇌 호르몬이다. 이것이 부족한 아이들이 자라면서 게임중독, 학습장애 등에 빠진다.”

―아이들의 체육활동은 세로토닌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체육활동을 하며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몸을 단련하는 과정에서 세로토닌의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난다.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행복씨앗’이라고 설명한다. 신나게 걷기, 명상하며 요가하기 등 체육활동을 하면서 ‘행복씨앗’이 풍성하게 분비된다.”

―영어, 수학 등을 가르쳐주길 바라는 학부모가 많을 텐데….

“우리는 학부모 설명회를 하면서 분명히 말한다. 미취학 아동에게 필요한 것은 체육활동이라고. 우리도 기본적인 지적교육을 하고 있지만, 그것에 매몰되느라 체육활동에 소홀하면 안 된다. 어린 시절 세로토닌 분비를 통해 잘 형성된 자아 개념이 청소년기, 중·장년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생명숲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좋은 습관 형성이다.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절제력을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게 목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 자살, 게임중독, 폭력 문제 등은 어린 시절 이런 습관 형성에 소홀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정신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가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앞으로 생명숲어린이집을 얼마나 늘려갈 계획인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12년부터 저소득층 임대아파트 단지 등을 골라 현재까지 총 7곳에 생명숲어린이집을 건립했다. 앞으로 지역의 소득 수준과 숲·공원 등이 근처에 있는지 등을 고려해 2021년까지 어린이집을 30개로 늘려갈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이시형#어린이 건강#충동조절#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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