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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美블프’ 맞불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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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美블프’ 맞불세일

김현수기자 , 권기범기자 , 최고야 기자 입력 2014-11-19 03:00수정 2014-1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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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12월 세일 앞당겨… 11월말부터 가을-겨울제품 할인 한국에서 ‘노 세일’ 전략을 고수하던 ‘캐나다구스’는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27일부터 5일 동안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행사 기간은 미국의 최대 세일 기간으로 불리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부터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까지의 기간(현지 시간 11월 28일∼12월 1일)에 맞춘 것이다.

이는 미국과 한국의 할인 마케팅 시즌이 겹치는 ‘세일 동조화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쇼핑에 국경이 사라지면서 미국의 세일이 한국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태평양 건너 먼 나라의 세일행사는 소비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한국 유통업계와 수입업체들을 움직이게 할 뿐 아니라 ‘대목’을 잡으려는 신용카드업계와 택배업계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올해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은 2조 원 내외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국내 민간 소비의 0.2%, 백화점 및 대형마트 매출의 2% 안팎이다. 하지만 국경 없는 상거래는 ‘거스를 수 없는 미래’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 견해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세일 시즌이 비슷해지는 것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글로벌 소비시장이 탄생하는 전조”라며 “이는 국내 유통업체들에는 글로벌 무한경쟁의 시작을 뜻한다”고 말했다.

○ 먼 나라 세일에 한국시장이 들썩

최근 들어 국내 유통업계와 소비재 수입업체들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한국의 세일 기간을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만히 있다간 미국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원래 11월은 겨울 외투 소비가 시작되는 시기라 세일을 최대한 늦춰 정상가로 파는 게 유리하지만, (직구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세일 기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캐나다구스’ 이외에 지난해에는 12월 6일부터 세일을 시작한 ‘끌로에’와 ‘랑방’도 올해는 이달 28일부터 가을겨울 제품 할인에 들어간다.


대목 만난 카드-택배업체… 直購관련 창업도 급증 ▼

롯데백화점에서는 그동안 11월 시즌오프 할인행사에 참여하지 않던 50여 개 해외 브랜드가 올해부터 참여를 선언했다.

국내 신용카드업계와 택배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 대목에 들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끼어 있는 11월 해외 특송 건수가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23만여 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카드사들도 앞다퉈 블랙프라이데이 기념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가 17일 시작한 직구 이벤트는 ‘배송비 할인’ 등 9가지나 된다.

○ 관련 서비스 창업 시장 폭발


해외 직구 증가와 함께 관련 서비스와 창업도 늘고 있다. 2010년 창업을 위해 삼성전자를 나온 김진하 캐주얼스텝스 대표(37)는 직구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3월 미국과 한국에 해외 직구 서비스 기업을 동시에 설립했다. 캐주얼스텝스는 올해 9월 ‘아마존’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 20여 개 글로벌 업체와 제휴해 한국어 웹사이트에서 이들 업체의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한 ‘스냅샵’이란 서비스를 내놓았다. 김 대표는 “미국 유통업체들도 한국 직구 시장에 관심이 높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구매량이 많은 국가”라고 말했다.

코리아센터닷컴은 2010년 내놓은 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이 국내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2010년 한 해 배송 건수는 8만 건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25배로 늘어난 200만 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소비 시장으로 확대돼 세계적인 쇼핑 축제가 됐다”며 “‘소비의 탈(脫)국가화’로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권기범·최고야 기자


#블랙프라이데이#세일#캐나다구스#해외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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