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가 100만원? 저요 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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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부생들이 만든 제품 화제

17일 대전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보급형 델타 3D 프린터’ 론칭 행사에서 KAIST 학부생들이 직접 개발한 3D 프린터를 시연하고 있다. 개발자인 김원회, 서석현, 최종훈, 조성현 씨(왼쪽부터). KAIST 제공
17일 대전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보급형 델타 3D 프린터’ 론칭 행사에서 KAIST 학부생들이 직접 개발한 3D 프린터를 시연하고 있다. 개발자인 김원회, 서석현, 최종훈, 조성현 씨(왼쪽부터). KAIST 제공
KAIST 학부생들이 개발한 3차원(3D) 프린터가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100여 대를 미리 주문 받아 화제다. 가격이 100만 원 정도로 기존 보급형 3D 프린터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도 장점이다. 동급 제품이 미국에선 약 300만 원에 팔린다.

KAIST 전산학과 3학년생 서석현 씨 등 학부생으로 이뤄진 개발진은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며 출력하는 ‘델타’ 방식의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기존 3D 프린터의 90%가 수평 방향으로 움직이며 출력하는 ‘멘델’ 방식인 것에 차별성을 주기 위한 전략이다.

개발진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운송 장치 등 대부분의 부품을 직접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베어링 대신에 자체 개발한 부품을 써 델타 방식으로 출력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크게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노즐과 받침대 사이가 항상 평행을 유지하도록 ‘오토레벨링’ 기능을 추가했으며 스마트폰 연동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일반인도 쉽게 출력물을 설계할 수 있게 했다. 독일의 제품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제품의 세련미를 더하는 지혜도 발휘했다.

이 제품은 이달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3D 프린팅 코리아’에서 처음 선보인 직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시연회 현장에서만 100여 대를 선주문 받았으며 캐나다와 미국 바이어에게서 자국 대리점 개설을 요청받기도 했다.

개발진은 11월 초 외부 생산기업과 공동으로 ‘㈜카이디어’를 설립했다. 17일 대전 리베라 호텔에서 ‘보급형 델타 3D 프린터’ 론칭 행사를 열었으며,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서 씨는 “기존 3D 프린터에서 사용하는 압출적층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완성도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교육용이나 가정용으로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제품은 KAIST 사회기술혁신연구소의 연구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서 씨를 포함해 KAIST 기계항공시스템학부 조성현(3학년) 최종훈(2학년) 김원회 씨(2학년)와 영국 옥스퍼드대 김동진 씨(3학년), 그리고 독일 디자이너 등 6명이 개발에 참여했다. 서 씨의 친구인 김동진 씨는 방학을 맞아 귀국한 뒤 이 팀에 합류해 꾸준히 개발에 함께했다. 이홍규 KAIST 사회기술혁신연구소장은 “3D 프린팅 기술은 제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만큼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아직 시장 초기단계지만 조만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KAIST#3D프린터#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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