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현대통상, “택배는 물류의 혈맥… 정책 지원 절실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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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도 대표
권봉도 대표
“택배 서비스는 내수물류의 혈맥입니다. 택배산업이 국내 물류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는 항공이나 해운산업처럼 제도권에서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권봉도 ㈜현대통상(www.ihydex.kr) 대표는 “택배가 국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서비스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관련법 제정은 물론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권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열악한 환경이었던 1970∼80년대 우리나라 고도성장기 산업사회에서 시급한 상업서류 및 기업물류 배송을 통해 경제발전의 일익을 담당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법적 기반이 없어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고 택배 물류업체의 난립으로 출혈경쟁도 심하다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국내 택배업 시장규모는 약 3조5000억 원으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약 11.3%씩 성장했다. 반면 박스당 평균단가는 연평균 1.9%씩 하락해 2006년 2812원이었던 것이 2012년 2502원으로 오히려 11% 감소해 단가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택배업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 대표는 “우체국을 포함한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71%를 차지하는 등 규모화,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89개의 조합기업 중 91%가 종업원 50인 미만의 소기업으로 영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세업체의 권익을 옹호하는 단체의 수장으로서 택배업의 건전한 발전과 조합원 상호 간의 복리 증진, 경제적 지위 향상을 업무의 첫머리에 두고 있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올 초 정부의 서비스부문 규제개혁 대상에 ‘택배’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조합원을 포함해 택배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던 증차 문제도 일부분 해결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조합을 택배사업자로 선정하여 소속 택배기사에게 ‘배’ 번호판을 허가하면서 긴박했던 사안들이 일부 해소됐다.

조합이 추진 중인 ‘중소 택배업체의 수도권 공동화물 터미널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중소 택배업체를 위한 공동물류시설 조성 및 운영은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이란 관점에서 꼭 필요한 숙원사업이다. 터미널 건립에 정책적 지원은 정부의 의지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현대통상은 국내에 택배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83년 설립돼 국공립 투자기업들의 배송은 물론이고 86년 아시아경기와 88 올림픽 공식보고서를 배송하며 기반을 다졌으며, 이후 특화한 귀금속 물류 배송으로 영역을 넓혀 현재 종로 귀금속 배송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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