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유족, 火葬직전 부검 결정… 병원도 고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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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수들 “의료사고 가능성”
매니저 “동의없이 위 축소 수술”… 병원측 “장협착 수술만 했다”

가수 고(故) 신해철 씨의 시신이 부검된다.

고인의 유족 대표인 김형열 씨(신 씨의 매형)는 31일 오후 본보에 “지난달 17일 고인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서울의 한 병원을 송파경찰서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변호사를 통해 제출된 4줄 분량의 고소장에는 ‘수술부터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병원의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다. 수사를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의 부검을 검찰에 의뢰하고 향후 고소인과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시신 부검은 화장 직전에 결정됐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뒤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화장은 오전 11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승철 윤종신 남궁연 싸이 등 동료 가수들이 이날 새벽부터 “고인을 이대로 보내면 의문사가 된다. 명백히 밝힐 건 밝혀야 한다”며 유족을 설득했으며 화장 전 1시간 정도 최종 논의를 거쳐 화장 예정 시간 직전에 화장 철회와 부검을 결정했다. 시신은 다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화장은 부검 이후 할 예정이다. 부검은 이르면 다음 주초에 실시될 예정이다.

김 씨는 “유족 역시 수술 후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병원 측 과실이나 부주의를 의심했지만 당초 고인을 (부검 없이) 편안하게 모시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고인이 죽음에 이른 원인과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팬과 동료 가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장협착 수술을 받은 신 씨는 지난달 22일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27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매니저 강용호 씨는 “병원이 장협착 수술을 하면서 사전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한 것으로 안다. 의료진은 수술 후에야 이 사실을 고인과 부인에게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위 축소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희윤 imi@donga.com·이철호 기자
#신해철#시신#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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