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조정에 꽂혀 금융회사까지 그만뒀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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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조정경기 은메달 이정민, 한국 12년만에 亞경기 2위 탈환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이정민(30·사진)은 미남인 데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도 탄탄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를 졸업하고 국내에 있는 영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할 만큼 능력도 인정받았다.

거기에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주가를 더욱 높였다. 그러니 24일 대회 폐회식이 열린 문학경기장에 태극기를 입장시킨 기수 6명에 든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10세 때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이 찾아온 이정민은 한때 전신마비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무릎 아래쪽이 약한 것을 빼면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그가 조정과 만난 건 3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조정 특집을 방영하는 걸 보고 무작정 경기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을 찾아갔다.

이정민은 “그 전까지 종합격투기 UFC 팬이었지만 전문적으로 운동을 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선수 생활에 전념하려고 회사까지 그만뒀다.

대신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진학해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대회 참가차 휴학한 그는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장애인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72개, 은메달 62개, 동메달 77개로 종합 2위에 올랐다. 2002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2위 탈환이다. 1위는 중국(금 174, 은 95, 동 48), 3위는 일본(금 38, 은 49, 동 56)이다. 다음 대회는 4년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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